뉴스 “120년 만의 귀향” 태안 출신 독립운동가 우운 문양목 지사, 고향 품에 안기다

“120년 만의 귀향” 태안 출신 독립운동가 우운 문양목 지사, 고향 품에 안기다

공유

광복 80주년 맞아 미국서 유해 봉환…남면 몽산리 생가서 추모제

[태안]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충남 태안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우운(又雲) 문양목 지사가 120년 만에 고향 땅을 밟았다.

태안군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안장돼 있던 문 지사의 유해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내로 봉환돼, 12일 환영식 및 음악회에 이어 13일 고향인 남면 몽산리 생가에서 봉환식과 추모제가 열렸다고 밝혔다.

12일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국가보훈부와 우운 문양목 선생 기념사업회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의장대 공연과 의식행사, 성악가 초청 음악회가 이어지며 고향으로 돌아온 애국지사를 맞았다.

다음 날인 13일, 문 지사의 유해는 남면 몽산리 생가에 도착해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 속에 추모제가 거행됐다. 이후 배우자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며 고국 땅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문 지사는 1869년 6월 태안 남면 몽산리에서 태어나 을사조약 체결 직후인 1905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1940년 서거할 때까지 언론 활동으로 ‘한인사회 단합론’을 펼쳤고, 1906년 대한인국민회의 전신인 대동보국회를 결성해 무장투쟁을 통한 독립 쟁취를 주창하는 등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번 봉환은 생존 유족이 없어 난항을 겪었다. 국가보훈부와 관계자들은 미국 법원에 파묘·이장 청원 소송을 제기하고 교민 1,000여 명의 서명서를 제출하는 등 1년여 노력 끝에 승인을 받아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1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신 우운 선생을 맞이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이 후대에 길이 빛날 수 있도록 선양사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