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북촌 호경재, 한국 꽃꽂이 전시 ‘여지, 그날의 꽃’ 열려

북촌 호경재, 한국 꽃꽂이 전시 ‘여지, 그날의 꽃’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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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공 선생의 정신 기리며…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남경혜 권화사(勸花使) 작품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문화 공간 호경재에서 한국 꽃꽂이 전시 ‘여지, 그날의 꽃’이 막을 올렸다. 전시는 지난 9월 26일 개막해 오는 10월 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시간과 꽃의 생명력을 주제로, 공간과 감각을 통해 관람객이 각자의 사유와 감정을 성찰하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시작의 시간’, ‘소원나무’, ‘여지의 발견’, ‘완성의 시간’ 등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 꽃과 공간이 어우러지는 장면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장에는 임화공(任華公, 1924~2018) 선생의 저서와 기록, 생전 전시 현장의 장면들이 함께 전시돼 한국 꽃꽂이의 정신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자료 전시를 넘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꽃꽂이의 맥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소원나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방문객은 전통 오방색 리본에 소망을 적어 매달며 작품과 공간 속에서 교감할 수 있다. 또한 권화사(勸花使)들이 3조로 나뉘어 차례로 작품을 선보여, 전시 기간 내내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호경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꽃을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 꽃꽂이가 가진 고유의 울림과 삶의 깊이를 나누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꽃을 통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화·수·목·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