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페스티벌 시월’로 뜨거워진 부산… 외국인 방문객·소비 모두 급증

‘페스티벌 시월’로 뜨거워진 부산… 외국인 방문객·소비 모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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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3배 성장,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 가속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부산시가 지난 9월부터 10월 초까지 펼친 ‘페스티벌 시월’이 외국인 방문객과 관광 소비 증가라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부산 관광산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페스티벌 시월’ 기간 동안 외국인 방문객 수는 약 43만5천 명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8%)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요 방문 국가는 대만(19.1%), 일본(13.5%), 중국(12.3%) 순으로, 특히 일본 관광객의 비중이 높아지며 ‘콘텐츠 소비형 여행’이 부산 관광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소비 지출액은 전년보다 34.6% 증가한 3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내국인 소비 또한 8.1% 늘어난 3,018억 원을 기록하며 부산이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의 소비 증가율을 보였다.

‘페스티벌 시월’ 기간 확대에 따라 체류형 관광도 눈에 띄게 늘었다. 9월 한 달간 7박 이상 장기체류 관광객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외지인의 평균 숙박일수는 3일로, 여름휴가철인 8월보다 오히려 0.13일 더 길었다.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 ‘비짓부산패스’ 판매량도 12만2천 매로 전년 동기 대비 71.2% 증가하며 지역 관광산업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페스티벌 시월’의 26개 참여행사에는 총 93만4천여 명이 다녀가 전년 대비 39.6% 늘었다. 부산국제영화제(23만8천여 명, +64.3%), 부산수제맥주마스터즈챌린지(2만 명, +100%),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6만1천여 명, +22.2%) 등 주요 행사가 관람객 증가를 이끌었다. 해운대 중심에서 원도심·서부산권으로 행사장이 확장되며 도시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세븐브릿지 투어’와 ‘브런치 온더 브릿지’는 부산의 다리와 바다를 무대로 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관광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일부 신규행사의 운영 미숙과 통합앱의 활용도 부족 등은 향후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김현재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며, 서울 중심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남부권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페스티벌 시월은 부산의 문화·산업·관광을 하나로 엮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