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수부, 수산생물질병 관리체계 전면 개편… 2026~2030 대책 발표

해수부, 수산생물질병 관리체계 전면 개편… 2026~2030 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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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AH 협력센터 본격 운영·AI 예측 도입으로 기후변화 대응 강화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해양수산부가 기후변화와 양식 환경 변화에 따른 수산생물질병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의 관리 청사진을 내놓았다. 해수부는 수산생물질병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목표로 제4차 수산생물질병관리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국내 양식업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수온 상승과 양식 품종의 다양화로 새로운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산생물질병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과 국민 건강을 동시에 지켜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해수부는 2007년 수산생물질병 관리법 제정 이후 5년마다 법정 기본계획을 수립해 왔으며, 지난 3차 대책에서는 관리 대상 전염병 확대와 전자검역증명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했다.

이번 4차 대책의 핵심은 국제 협력 강화와 과학기술을 활용한 대응력 제고다. 해수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 협력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해 수산질병 진단 분야에서 국제적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유전자 진단 표준물질 분야의 세계동물보건기구 협력센터로 지정됐다. 해수부는 2026년부터 유전자 진단 표준물질을 개발해 회원국에 배포함으로써 수산생물질병 진단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수산생물 전염병 분류 기준도 손질된다. 치명률과 전파력을 기준으로 법정전염병을 위험도별로 재분류하고, 이에 따라 방역 조치를 차등 적용한다. 과거 질병 발생 자료와 수온,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인공지능 기반 질병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신규·복합 질병에 대응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추진한다.

검역과 방역 체계의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낸다. 해수부는 검역증명서 위·변조를 막고 민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전자 플랫폼을 구축한다. 전자검역증명서 시스템은 현재 도입된 3개국에서 2030년까지 8개국으로 확대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종이 증명서 진위 판독 기능도 도입된다. 아울러 지역별 질병 위험도를 반영한 맞춤형 방역을 적용해 방역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인력 양성도 병행된다.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수산질병 발생 상황을 재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학과 연구기관과 협력해 검·방역 통합 대응 인력을 양성한다. 양식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 교육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지자체와 어가가 주도하는 자율방역 체계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양식어장과 지역별 방역·위생 관리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는 질병관리등급제를 시범 도입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현호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대책을 통해 기후변화와 수산생물질병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수산생물질병 관리체계를 한층 강화해 국민 건강과 수산업 보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