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버리자, 변해야 산다”
– 수산물 제조 및 유통 전문기업 (주)주은씨푸드 대표이사 –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 정리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어릴 때 로타리 회원이셨던 삼촌이 그렇게 자랑스러웠어요. 로타리 배지를 달고 로타리 스티커를 부착한 자가용을 몰고 올 때는 정말 멋있어서 친구들에게도 자랑했었어요.”
사하구 구평공단 도로변에 ‘주은씨푸드’ 건물이 연이어 시야에 들어왔다. 대표이사 사무실에서 마주한 그가 로타리에 입회 동기에 대해서 소개했다. 어렸을 때부터 로타리를 알고 있었다며 본인도 로타리 회원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단다. 성인이 된 후 직업이 안정되면서 로타리에 가입하고 싶었으나 나이가 어려 로타리 회원으로 자격이 안 되는 줄 알고 먼저 지역에 있는 사하라이온스에 입회했다.
라이온스에서 10년 넘게 클럽회장까지 맡으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봉사에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 그는 더 큰 봉사를 위해 로타리 입회를 계획한다. 당시만 해도 봉사단체는 JC에 가입해 활동하다 라이온스로 옮겨가고 더 큰 활약을 위해 로타리로 옮겨가는 게 관례인 줄로 알았다.

봉사활동으로 얻은 삶의 보람
2014년 강서로타리에 입회한 주은 위원장은 제13대 회장(2023-24)을 역임하고 오성 RC 정경미 SAA 위원장의 추천으로 등불 총재가 승인해 이번 회기에 SAA 위원장을 맡았다. “평소 존경하는 등불 총재님을 보필하면서 지구의 현황을 많이 알게 됐고 행사 때는 질서 유지와 안내 등으로 로타리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로타리 행사 때마다 사찰 위원들을 리드해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한다.
그는 클럽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후원한다. 그는 2016년 11월부터 감천동 문화마을 일대에 아직도 연탄을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저소득층 가정과 홀로 생활하는 어려운 독거노인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화장실이 없어 인근 지하철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어느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집수리 봉사’와 아픈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어려움을 돕고자 매월 30만 원씩 생활비를 지원해 줬는데, 그 학생이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해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었다”면서 “2019년 9월부터 2023년까지 ‘한 부모 가정 돕기’ 일환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었는데, 정말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또 “2023년 6월부터 감천동에 위치한 ‘애아원’ 보육원에 회원들과 함께 매월 생활용품 전달과 원 내·외부 소독과 청소, 바자회 지원, 창고 정리 등 일손을 돕고 있다”고 한다. 주은 위원장은 로타리 입회 때 결심한 대로 매년 PHF 한 구좌씩 해서 올 회기까지 9구좌를 하게 된다.
세대교체와 로타리안의 격을 높여야
주은 위원장은 로타리의 발전을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원로 회원들께서 권위를 앞세우면 젊은 회원들과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명령조의 지시보다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소견을 전한다. 그는 이어 “반면에 젊은 로타리안들은 클럽의 전통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고, 특징과 장점을 발전시켜 명품 클럽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리더십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는 그는 이해와 배려가 전제된 소통으로 리드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윗사람으로서 대우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먼저 열린 마음으로 후배들을 존중하면 자연적으로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로타리안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갈수록 로타리안의 격이 떨어지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할 때가 있다”며 “회원을 영입할 때는 생각이 바르고, 봉사 정신을 가진 젊은 사람을 영입하면 좋겠다”고 한다. 특히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춘 사업가나 전문직 회원을 가입시키면 클럽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서로타리는 중견 사업가와 의사,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직만 가입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사업 등 사익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회원을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그는 “우리 강서로타리가 명품 로타리클럽으로 인정받는 것은 회원의 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숫자만 늘리는 회원 증강보다는 내실 있고 역량 있는 회우 영입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회원증강을 위해서는 다양한 회원들을 영입해야 하지만, 봉사를 목적으로 입회해야 하는 데 영업을 우선하는 사람은 결국 이미지만 흐리고 탈회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로타리는 베푸는 단체인데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봉사단체 회원이 돼선 안 된다”며 “로타리 봉사에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자기 직업으로 베풀 정도의 수준이 돼야 하는데 로타리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입회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은 위원장은 여성 회원의 경우 사업가나 전문직이 아니라도, 생활에 여유가 있다면 회원으로 영입하면 로타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영업을 안 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여성들은 봉사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주은 위원장은 등불 총재의 리더십을 존경한다. “권위 의식을 앞세우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추진력이 강하고 판단력이 뛰어나다”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사찰 소임에 책임을 다하다 보면 사업에 지장이 생길 때도 있다”면서 “그러나 직책을 맡은 이상 사적인 일을 희생하더라도 공적인 일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기가 끝나면 그동안 소홀했던 사업에 매진해 사세를 확장할 계획이란다.
(주)주은씨푸드를 창업하다
주은씨푸드는 수산물 제조 및 유통 전문 업체다. 굴비와 자숙문어를 주력으로 다양한 수산물을 취급하며, 백화점과 대형마트, 농협하나로마트, 주요 도매 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수산물 유통업은 증조부 때부터 대대로 이어온 가업으로, 대구 지역에서는 규모가 있는 수산업체였다.
주은 위원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의무경찰로 군 생활을 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 대구에서 수산 계통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주은 위원장은 모친의 고향인 부산에서 창업하기로 결심하고, 2007년 사하구 구평동에 터를 잡았다. 냉동 창고와 기계 설비를 도입하고 굴비 가공과 문어자숙으로 승부를 걸었다.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양한 수산물로 확장해 나갔으며, 거래처 주문이 쇄도하고 사업이 번창했다. 회사 건물을 건립하고 직영 매장도 개설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해 경기 불황이 그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의 뚝심과 추진력, 명석한 판단력으로 불황을 극복했다.
현재 주은씨푸드가 개발한 상품으로는 굴비 종류와 냉동 자숙문어, 해물탕과 알탕, 대구탕, 참조기·민어조기 선물 세트, 생선모듬 선물 세트, 제수용 선어 세트 등이 있으며,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맞춤 선물 세트도 다양하게 제공하며, 가격은 3만 원대부터 수십만 원 대의 고가 제품까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공된다. 명절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그의 자리 뒤편 벽면에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변해야 산다”는 구호가 걸려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하는 말인데 ‘정해진 길은 없다. 내가 가면 길이다’라는 생각을 가져라”는 의미라고 소개한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혁신하자는 것이 그의 인생철학이다.
미대를 졸업한 외동딸(30·쇼핑몰 개발)이 그의 회사에서 온라인 판매를 도맡아 하며 가업 승계를 대비하고 있다. 강서구 명지동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면서, 소비자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주은씨푸드>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사업 성공으로 진정한 큰 봉사를 하고 싶다는 그의 꿈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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