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호헤야~” 들녘에 울려 퍼진 삶의 노래…함안농요, 전통 농사 재현으로 공동체 정신 되살린다

“호헤야~” 들녘에 울려 퍼진 삶의 노래…함안농요, 전통 농사 재현으로 공동체 정신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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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베기부터 모심기·들밥 나눔까지…악양둔치서 옛 농촌 풍경 생생하게 재현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초여름 햇살이 내려앉은 들판에 “호헤야~” 하는 힘찬 소리가 울려 퍼진다. 누렇게 익은 보리를 베고, 타작을 하며, 논에 모를 심던 선조들의 삶이 다시 살아난다.

경상남도 무형유산 함안농요를 전승하고 있는 함안농요보존회가 오는 13일 오전 10시 함안군 법수면 악양둔치 실제농사체험장에서 ‘제9회 함안농요 실제 농사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 농경문화를 되살리고, 함안농요에 담긴 삶의 지혜와 공동체 정신을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의 시작은 오전 9시 40분 흥겨운 길놀이다. 참가자들은 보리밭 사이를 누비며 농악 장단과 함께 행사의 막을 올린다. 이어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에서는 보리베기와 보리타작이 재현된다. 참가자들은 “호헤야” 소리에 맞춰 발을 구르며 보리를 털어내던 옛 농촌의 모습을 생생하게 선보인다.

행사장에서는 전통 모내기 과정도 재현된다. 모판에서 정성껏 키운 모를 뽑아 논으로 옮기는 모찌기와 모심기가 이어지며, 농사일의 고단함을 노래와 흥으로 풀어내던 만논매기 공연도 펼쳐진다. 함안농요 특유의 구성진 가락과 노동요가 어우러지며 관람객들에게 농촌문화의 진면목을 전할 예정이다.

정오 무렵에는 옛 농촌의 정겨운 풍경도 재현된다. 농사일을 마친 사람들이 논두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던 들밥 행사가 마련돼 참가자들이 함께 점심을 나누며 공동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한 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던 옛 농촌의 따뜻한 정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후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마당과 대동놀이가 이어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어울려 전통 놀이를 즐기며 농촌 공동체 문화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질 예정이다.

함안농요는 오랜 세월 농사 현장에서 불리며 노동의 고단함을 덜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져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실제 농사 과정을 재현함으로써 전통 농경문화와 무형유산의 가치를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함안농요보존회 관계자는 “탁 트인 악양둑방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흙냄새,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하루가 될 것”이라며 “함안농요가 품고 있는 신명과 공동체의 따뜻한 정신을 많은 분들이 함께 경험하고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