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서 4일간 개최… 15개국 47편 상영, AI 해양영화·토크쇼·체험행사도 풍성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푸른 바다를 스크린에 담은 국내 유일의 해양 특화 영화축제가 부산 해운대에서 막을 올린다. 남극의 위기부터 심해 탐사, 해양생태계 보전과 공존의 메시지까지 바다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관객들과 만난다.
부산시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영화의전당에서 ‘2026 국제해양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제해양영화제는 바다와 인간의 관계, 해양환경, 생태와 공존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해양 전문 영화제다. 부산시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국제해양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올해 영화제는 ‘바다 앞에, 우리는(Standing Before the Sea)’을 주제로 15개국에서 제작된 장·단편 영화 47편을 선보인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세계 각국의 해양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개막일인 18일 영화의전당에는 바다를 향한 경고와 연대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다큐멘터리 ‘남극을 위한 연대’는 남극에서 벌어지는 변화가 전 세계 생태계와 경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함께 상영되는 ‘도메인 원’은 상업적 남획으로 위협받는 남극 해양생태계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폐막일인 21일에는 ‘어둠 속에 빛이 있었다’가 관객들과 만난다. 해양생물학자 에디 위더 박사를 따라 심해의 황혼대를 탐사하는 여정을 통해 바다 생태계의 경이로움과 연약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다.
상영작들도 다채롭다. 썰물 이후 조수웅덩이에 갇힌 생명체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은 ‘생존까지 13시간: 고양이상어의 모험’, 인간과 인어가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애니메이션 ‘차오’, 해달들이 바다숲 복원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전명 해달: 바다숲을 구하라!’ 등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AI) 해양영화 섹션도 마련된다. AI 해양환경영화 공모전 수상작과 초청작을 포함해 총 11편의 작품이 상영되며, 새로운 영상 제작 방식과 해양환경 메시지가 결합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영화 상영 외에도 감독과 평론가, 영화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이어진다. 해양 전문가들과 함께 현재 바다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는 강연과 토크쇼도 마련돼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나눌 수 있다.
특별 프로그램인 ‘수친자 클럽’도 눈길을 끈다. 바다수영을 즐기는 시민들이 수영을 주제로 한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영화의전당 6층 라운지에서는 20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바다를 주제로 한 로컬 브랜드 마켓 ‘바다 마르쉐’가 열린다. 해양환경 체험부스와 포토존도 함께 마련돼 시민들이 해양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영화의전당 곳곳이 바다를 이야기하는 문화공간으로 변하는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해양문화와 관광, 환경 의식을 함께 나누는 축제로 꾸며진다.
상영작 예매는 영화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영화제 기간에는 현장 예매도 할 수 있다. 관람료는 5천 원이다.
나윤빈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국제해양영화제는 아름다운 바다의 가치를 알리고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바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관광 콘텐츠를 통해 부산이 사계절 내내 찾고 싶은 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