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천리포수목원 조성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유산 됐다…3년 만에 결실

천리포수목원 조성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유산 됐다…3년 만에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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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갈 설립자 손글씨·업무일지 등 56점 등록…국내 첫 민간 수목원 역사 인정

전병군 기자 work@newsone.co.kr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인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조성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공식 등록됐다.

태안군은 지난 6일 천리포수목원 에코힐링센터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증 전달식을 열고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기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희신 태안군수를 비롯해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 충남도 관계자, 천리포수목원장 등이 참석해 등록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번에 등록된 기록물은 1962년부터 1989년까지 천리포수목원이 조성되는 과정을 담은 7건 56점이다. 수목원 조성과 운영, 식물 연구와 관리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로, 국내 최초 민간 수목원의 역사를 기록한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록물에는 미국 출신 귀화인인 고(故) 민병갈(칼 페리스 밀러) 설립자가 1962년 천리포 해변의 토지를 매입할 당시 작성된 매입 증서를 비롯해 업무일지와 식물채집일지, 해외 기관과 주고받은 교류 서신, 개인 서신 등이 포함됐다. 황무지였던 해안이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설립자의 손글씨와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민병갈 설립자가 1962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일대에 조성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목련과 호랑가시나무를 비롯한 세계적인 식물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을 받았다.

태안군은 2023년 11월 충남도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신청한 이후 네 차례 현지조사와 세 차례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지난 2일 관보 고시를 통해 최종 등록이 확정되면서 약 3년에 걸친 절차를 마무리했다.

군은 이번 등록을 계기로 천리포수목원과 협력해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고, 지역에 남아 있는 근현대 문화유산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가유산 등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윤희신 태안군수는 “천리포수목원이 만들어지던 60여 년 전의 기록이 국가유산으로 인정받게 돼 매우 뜻깊다”며 “군민과 방문객들이 천리포수목원의 역사와 가치를 함께 체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