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록 두 달 앞당겨 경신…연말 2300만 명 목표 청신호, 지역관광·소비도 증가세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연간 최다 기록을 두 달여 앞당겨 넘어섰다. 케이(K)-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관광시장 다변화, 정부의 정책 지원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방한객 20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종전 연간 최고치인 지난해 1894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록을 약 두 달 앞당겨 경신한 것으로,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2300만 명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한국의 관광객 유치 실적은 주요 주변국과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문체부가 올해 9월까지 국제관광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2.9%, 태국은 3.8% 감소했고 베트남은 1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방한 시장의 다변화와 지역관광 확산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중화권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증가했으며, 일본은 16.9%, 동남아시아는 15.3%, 미주와 유럽 등 구미주는 15.1% 늘었다. 특정 국가에 집중됐던 관광 수요가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도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공항과 항만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48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4만 명보다 증가했다. 방한객의 지역 방문 횟수 역시 6472만 회로 전년 동기 5407만 회를 웃돌았다.
관광객 소비도 확대됐다. 쇼핑업이 전체 소비의 37.0%를 차지했고 숙박업은 19.6%, 의료·웰니스업은 16.6%로 집계됐다.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소비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증가해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와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러한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11월에도 약 194만 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1월 셋째 주에는 연간 누적 방한객이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돌파하고, 연말까지 정부 목표인 2300만 명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K-컬처의 세계적 인기와 관광업계의 혁신,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국민의 환대를 꼽았다. 환율 변동과 고유가 등 불안 요인에도 항공편 확충과 비자 발급 완화, 교통편의 개선, 해외 마케팅 강화 등이 관광 수요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중심으로 한 범정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회의를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해 부처 간 협력 기반을 넓히고, 중동전쟁에 대응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관광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책도 추진해 왔다.
정부는 이번 기록 경신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장기적으로는 4000만 명 유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의 역량을 결집해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방한 수요의 양적 확대와 함께 관광의 질적 성장도 추진할 방침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역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 최고치를 두 달여 앞당겨 달성하면서 연초에 도전적으로 설정했던 연내 2300만 명 목표도 실현 가능한 범위에 들어왔다”며 “특히 지역 입국 비중과 지역 방문 횟수가 함께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의 질적 내실화에도 역량을 집중해 한국이 세계 관광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여행 목적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