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기획특집 축제 현장을 가다 I 동래읍성역사축제, 역사와 미래를 잇다

축제 현장을 가다 I 동래읍성역사축제, 역사와 미래를 잇다

공유

임진왜란의 항전 정신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부산의 대표 역사문화축제

엄경종 기자 ogz@newsone.co.kr

부산 동래구가 가을의 정취 속에서 ‘제32회 동래읍성역사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동래읍성지 북문광장과 명륜1번가, 온천장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동래성 사람들, 역사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의 아픈 역사를 기리고 조선시대 읍성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꾸며졌다.

동래읍성역사축제는 지난 1995년 ‘동래충렬제’로 시작해 2005년부터 본격적인 역사교육 체험형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26-2027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며 글로벌 역사문화축제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동래부사 행차 길놀이 △동래 세가닥 줄다리기 △동래성 전투 재현 뮤지컬이다. 특히 북문 언덕 뮤지컬 공연장에서 펼쳐진 ‘외로운 성’은 성곽 전체를 무대로 삼아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실경 뮤지컬로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송상현 부사의 결사항전과 동래성민들의 항전은 주·야간 총 5회에 걸쳐 재현돼 역사적 감동을 생생히 전달했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에게 동래부사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김성환 동래문화원장(좌측)

올해 축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콘텐츠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전통줄타기와 한복 패션쇼, 동래부사 투구·갑옷 체험, 동래읍성 따라걷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월야괴담 공포체험’, 야외 방탈출 시즌2, 사주·타로 체험 등 MZ세대를 겨냥한 신규 콘텐츠도 선보여 젊은 층의 호응을 얻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동래구 청소년센터가 개발한 ‘동래읍성GO’ 앱을 활용한 ‘조선놀이터’와 ‘조선힙쟁이’는 체험 부스 대기 신청, 디지털 스탬프 투어, 실시간 관객 투표 기능을 제공해 축제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틀간 6천여 명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건강 캠페인도 진행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검진센터는 ‘산삼보다 귀한 건강증진 체험’을 주제로 심전도 간이 검사와 맞춤형 건강 상담을 제공해 어르신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선사했다.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은 풍성한 먹거리였다. ‘읍성민 먹거리 장터’에서는 국밥, 잔치국수, 도토리묵 등 정겨운 전통 음식을 선보였고, ‘동래파전 주막’에서는 동래의 대표 명물 파전을 맛볼 수 있었다. ‘읍성제빵소’에서는 동래읍성빵을 판매하며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해 자원 순환의 의미까지 더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동래문화회관 야외공연장에서 ‘동래읍성가요제’가 열려 동별 대표들이 실력을 겨루었고, 초대 가수 울랄라세션과 트로트 신동 김다현의 공연으로 3일간의 대장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올해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지정에 걸맞게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친환경 운영에 중점을 두었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콘텐츠가 가득한 동래읍성에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잊지 못할 역사 힐링 여행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32회 동래읍성역사축제 성과와 추진 방향

이번 축제를 주관한 김성환 동래문화원장은 “북문 언덕 현장 연출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현장감과 감동을 선사하고, 먹거리 장터 카드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방문객 편의를 크게 개선한 것이 이번 축제의 주요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축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앞으로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접목해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강화해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국어 안내 시스템과 글로벌 홍보 채널을 확대하고, 친환경 운영을 위해 재활용 자원 활용과 탄소 저감형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원장은 끝으로 “동래읍성역사축제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역사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이어가겠다”며 향후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