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별천지 하동, 여름을 건지다”

“별천지 하동, 여름을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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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 6월 20일 섬진강·송림공원 일원서 개막

【하동】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황금재첩 찾기.

손끝으로 건져 올린 치유의 시간, 섬진강 재첩의 고향 하동에서 여름의 문이 열린다. 햇살이 강물 위로 부서지고,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펼쳐지는 제9회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오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섬진강과 송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별천지 하동! 섬진강 재첩과 힐링’을 주제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을 중심으로 치유와 생명, 전통과 감성이 어우러진 여름의 시간을 선사한다.

축제 첫날인 20일 오후 3시에는 대표 체험행사 ‘찾아라! 황금재첩’이 열린다. 재첩을 손으로 직접 잡아보는 체험은 축제 기간인 21일과 22일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두 차례씩 진행되며, 참가자가 잡은 모형 재첩을 실제 황금 재첩으로 교환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개막공연은 20일 저녁 7시 섬진강 강변에서 열린다. 축제의 주제를 담은 퍼포먼스와 함께 미스터트롯 수상자 천록담, 가수 정미애 등의 무대가 예정돼 있어 여름밤의 정취를 한층 더할 예정이다. 21일 저녁에는 하동청년협의회가 주관하는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며, 지역 먹거리와 수제맥주가 함께하는 공간에서 젊은 세대의 활기가 축제를 물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축제 이틀째와 마지막 날에는 댄스스포츠, 힙합, 에어로빅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그룹댄스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섬진강 은어잡이 체험을 비롯해 물총 싸움, 그림 그리기, 샌드 놀이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상설 체험이 운영된다. 송림공원 일대에는 벤치와 해먹이 설치된 쉼터와 함께 힐링 버스킹존이 조성되며, 통기타 연주와 여름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숲속도서관’도 함께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여유로운 휴식처를 제공한다.

하동군은 하루 2만 명, 동시 최대 1,500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총 127명의 안전요원을 행사장 전역에 배치하고, 야간상황실, 의료부스, 구급차 등을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특히 개막식이 열리는 20일 저녁에는 출입 통제, 인원 동선 관리, 시설물 점검 등이 강화된다. 우천 시에는 섬진강 체험이 즉시 중단되며, 기상 상황에 따라 행사장 시설물도 조정된다.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셔틀버스도 운영되며, 총 2,00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이 마련된다. 안내요원 80명이 주요 지점에 배치돼 관람객의 동선을 지원한다.

하동군이 재첩을 축제의 중심에 두는 이유는 섬진강의 전통 어업방식인 ‘손틀어업’이 단순한 생업을 넘어 공동체와 자연이 함께한 지혜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방식은 우리나라 어업 최초로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가 인증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며, 지역의 자긍심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축제 개막일인 6월 20일에는 송림공원 물놀이장이 문을 열어, 여름철 물놀이 명소로도 자리 잡을 예정이다. 물총 놀이터, 샤워장, 그늘막 등 편의시설과 함께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되며, 7월 14일까지는 주말에만, 7월 16일부터 8월 24일까지는 매일 운영돼 여름 내내 하동을 찾는 이들에게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 추진위원회 윤학배 위원장은 “황금은 섬진강에서, 힐링은 송림공원에서, 활기는 물놀이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안전한 운영을 준비했다”며 “하동에서 자연의 품에 안겨 여름을 건지는 특별한 시간을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