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K-등산 넘어 S-등산…서울 도심 산행, 외국인 관광 트렌드로 떠오르다

[트렌드]K-등산 넘어 S-등산…서울 도심 산행, 외국인 관광 트렌드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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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S-등산(Seoul Hiking)’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지하철역을 내려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독특한 환경과 잘 정비된 등산로 덕분이다. 서울관광재단은 봄 여행 시즌을 맞아 서울의 대표 명산과 외국인 등산객을 위한 지원시설인 ‘서울 등산관광센터’를 소개하며 도심 속 등산 관광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백운대 바위에 걸터앉아 풍경을 감상하는 등산객

서울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도시와 산이 가까이 공존하는 도시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몇 분만 걸으면 등산로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일상 속에서 자연을 즐기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장점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서울 등산관광센터는 북한산, 관악산, 북악산 초입에 자리하며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로 등산 정보를 제공한다. 등산화와 스틱, 등산복 등 장비 대여 서비스도 운영해 여행객들이 장비 없이도 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서비스 덕분에 서울의 등산 문화는 외국인 관광객이 반드시 체험해야 할 도시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산으로는 먼저 북한산을 꼽을 수 있다. 서울의 유일한 국립공원이자 수도권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S-등산의 중심지로 불린다. 정상인 백운대에 오르면 도심과 산세가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백운대 정상까지 약 1.9km에 이르는 코스는 비교적 짧지만 돌계단과 암반 구간이 이어져 등산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상에 오르면 도봉산과 수락산 등 서울 북쪽 산세와 함께 도심의 빌딩 숲이 한눈에 펼쳐져 서울만의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관악산 암봉과 어우러진 응진전

서울 남서부를 대표하는 관악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삿갓을 닮은 산세로 이름 붙여진 관악산은 기암괴석과 암벽 능선이 어우러진 웅장한 풍경이 특징이다. 정상인 연주대에 오르면 서울 남부와 한강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관악산은 등산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된 등산객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산으로 평가된다. 또한 풍수지리적으로 ‘불의 산’으로 불리며 조선시대 궁궐 앞에 해치 상을 세운 이야기가 전해져 역사와 문화가 함께 깃든 산이기도 하다.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남산은 도심에서 가장 쉽게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산이다. 별도의 장비 없이도 가볍게 오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남산 정상에서는 서울 도심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으며, 한강과 빌딩 숲, 멀리 북한산 능선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최근에는 K-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팬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완만한 데크로 조성된 남산하늘숲길은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객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로 도심 속 힐링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아차산 해맞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

가벼운 트레킹을 원한다면 아차산도 좋은 선택이다. 해발고도가 비교적 낮고 등산로가 완만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시작해 고구려정과 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짧은 산행으로도 한강과 송파·광진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다. 특히 일출과 일몰, 야경 명소로 알려지면서 젊은 여행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외국인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산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북한산이나 관악산 일대에서는 산행 후 두부전골이나 도토리묵, 녹두전 같은 전통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등산을 넘어 먹거리와 지역 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여행으로 확장되면서 서울의 등산 관광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심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의 환경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매력이다. 편리한 대중교통, 잘 정비된 등산로, 그리고 외국인을 위한 지원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서울은 이제 단순한 관광 도시를 넘어 ‘등산 라이프스타일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S-등산이 새로운 서울 여행 방식으로 주목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