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된장에서 세계 식탁까지…경북, 전통장으로 K-푸드 미래 연다

된장에서 세계 식탁까지…경북, 전통장으로 K-푸드 미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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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530 한국장데이’ 개최…전통 발효문화 가치 재조명하고 산업화 전략 모색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구수한 된장 냄새와 깊은 발효의 향이 가득한 전통장이 K-푸드 세계화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상북도가 우리 고유의 장 문화를 현대 식문화와 연결하며 세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상북도는 10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장류업체 관계자와 농업인, 소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530 한국장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장에는 전통 장의 역사와 문화,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장’은 된장과 간장, 청국장 등 우리 전통 장류의 가치를 보다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사용되는 이름이다. 경북도는 2024년 전국 최초로 ‘5월 30일은 장류 먹는 날’을 의미하는 ‘530 한국장데이’를 제정해 전통 장 소비 확대와 산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추진 경과와 성과, 향후 계획이 소개됐으며, 참가자들은 전통장류 전시장을 둘러보며 한국 장 문화의 깊이를 체험했다.

특히 대한민국 사찰음식 명장 1호이자 요리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선재스님이 ‘전통장의 가치와 활용’을 주제로 특별 강연에 나서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발효를 통해 완성되는 전통장의 철학과 건강한 식문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장의 중심에는 4개 주제로 구성된 전통장류 전시관이 자리했다. 관람객들은 전통 장의 생산 과정과 도내 장류업체 제품을 소개한 ‘전통의 장’,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장 담그기 문화와 성주 등겨장, 식품명인을 소개한 ‘문화의 장’을 차례로 둘러보며 우리 장 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살펴봤다.

이어 경북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콩 품종과 장류 종균, 특화 발효 장류 산업화 성과를 선보인 ‘발전의 장’에서는 산업적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경북 전통장류 공동브랜드 ‘구수(GUSU)’가 소개되며 지역 장류 산업의 경쟁력을 알렸다.

‘미래의 장’ 전시관에서는 전통 장을 활용한 소스와 간편식, 밀키트, 디저트 등 현대 소비자들의 식생활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통 식품이 현대 식문화와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전통장은 단순한 발효식품을 넘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면서 전통 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생활문화 자산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K-푸드 열풍도 전통장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장을 활용한 조미료와 소스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 장은 한식의 맛을 세계 식탁으로 확장시키는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상북도는 풍부한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전통장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두 번째 규모의 콩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식품명인과 전통 장류 생산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공동브랜드 운영과 발효 장류 산업화 사업 등을 통해 전통장 현대화와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전통장은 대한민국 식문화의 뿌리이자 K-푸드 세계화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경북이 앞장서 전통장의 가치를 지키고 장류산업을 성장시켜 세계 시장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