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관광 방한 외국인 관광객 3000만 시대 준비…문체부, 지역관광에 승부수

방한 외국인 관광객 3000만 시대 준비…문체부, 지역관광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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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 중심 관광권 육성·숙박·교통 인프라 개선…2027년 관광 예산안 1조7562억원 편성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방한객 3000만 명 시대와 중장기 4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지역관광 활성화와 관광 수용태세 개선에 나선다.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하고, 한류 콘텐츠와 지역 고유의 생활문화를 연계해 관광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8일 관광 분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관광 분야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최 장관은 올해 10월 27일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연간 방문객 1894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 불안과 고유가·고물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진 배경으로는 K-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관광업계의 혁신, 국민의 환대 문화를 꼽았다. 항공편 확충과 비자 발급 완화, 교통 편의 개선, 해외 마케팅 강화 등 범정부 차원의 협력도 성과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국정 목표로 추진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4000만 명 시대에 대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7년 관광 분야 정부 예산안은 1조7562억 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예산 1조4751억 원보다 약 19% 늘어난 규모다.

최 장관은 관광객 증가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지역관광 활성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한객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으로 관광 수요를 확산하고 출입국부터 공항, 숙박, 교통, 결제까지 여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핵심 사업으로는 김해·대구·청주·무안·양양공항 등 5개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한 관광권 육성이 제시됐다. 지방공항과 지역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 경로를 개발하고, 해외 홍보와 입국 편의, 지역 내 이동, 관광 콘텐츠 확충을 함께 추진한다. 2027년 정부안에는 관련 사업과 부처 간 연계 지원을 포함해 약 41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규제 특례, 인공지능(AI) 실증 지원이 담겼다.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라이프스타일 콘텐츠도 확대한다. 전통시장 관광 활성화에 72억 원, 음식거리를 문화관광과 연계하는 ‘K-푸드로드’에 25억 원, K팝 공연과 K-드라마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 사업에 58억 원을 각각 편성할 계획이다. 국제회의 유치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AI 기반 ‘K-마이스(MICE)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신규 예산 5억4000만 원을 반영했다.

지역 숙박 기반 확충도 주요 과제다. 숙박 정보 통합 플랫폼 구축과 숙박업 품질 평가·컨설팅을 추진하고, 지역 대형 호텔 건립을 위한 융자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제회의와 인센티브 관광객 유치 역량을 강화하고, 내년 예정된 서울세계청년대회와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 패노메논 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와 연계한 관광 마케팅도 추진한다.

국내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한 정책도 마련했다. 지역관광명소 재생사업과 코리아둘레길을 활용한 체류형 프로그램, 지역 명소를 발굴하는 ‘100×100 사업’, 문화관광축제 육성 등을 통해 지역에 머무는 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반값여행’은 2027년 정부안에서 국비 보조율을 30%에서 50%로 높이고 지원 인원을 30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확대한다. 관련 예산은 228억 원이다. 노동자 휴가지원 사업도 특수고용직까지 대상을 넓혀 총 21만 명을 지원하며, 예산안에는 220억 원을 반영했다.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도 병행한다. 관광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과 규제 개선, 현장 수요를 반영한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관광객 수뿐 아니라 지역경제 기여도 등 질적 성과를 함께 살피고, 특정 관광지에 방문객이 과도하게 몰리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에도 대응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대한민국이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4000만 명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관광이 지역경제를 확실히 견인할 수 있도록 관광객 수뿐 아니라 질적 부문의 관리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