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北·사드 리스크 완화, 소비자심리 7년여 만에 최고

北·사드 리스크 완화, 소비자심리 7년여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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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가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유통업계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주요 채널들은 중국인 관광객·내국인 소비심리 회복세를 예의주시하며 마케팅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발(發) 안보 리스크가 줄고 한·중 해빙 무드에 접어들며 소비자심리는 6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7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조사됐다. 2010년 12월(11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새 정부 출범 기대 등으로 2월부터 7월까지 껑충 뛰다가 북한 리스크 등이 불거지자 8월(-1.3포인트), 9월(-2.2포인트) 연속 하락했다. 그러다 10월(+1.5포인트)하며 반등하더니 이달에도 전월보다 3.1포인트 오르며 2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상승 폭은 6월(3.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북핵 리스크가 잠잠해졌고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인 점이 소비자심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달 내국인 소비심리의 눈에 띄는 개선세에 앞서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유통업계를 웃게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중국인 매출이 전월보다 20% 늘어 마이너스(-) 폭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중국인 매출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본점 중국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달 1∼8일 본점 중국인 매출은 전년 국경절 대비 20% 늘었다. 사드 갈등 해소가 본격화된 이달(1∼10일) 들어서는 본점 중국인 매출이 23.6% 늘었다. 광군제가 포함된 지난 10∼11일 주말 매출은 37.7%까지 증가했다.

사드 이후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면세점도 최근 들어 북적이는 모습이다. 한국면세점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10월 면세점 매출은 11억1,859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2.2% 늘었다.

면세업계는 사드 악재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보따리상 역할이 상당했으나 중국인 개별관광객, 중국 외 국가 고객, 내국인 대상 마케팅도 주효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 회복이 기대되는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