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세상에 이런 일이…. 페이스북으로 유혹하는 국제 금융 사기 미수

세상에 이런 일이…. 페이스북으로 유혹하는 국제 금융 사기 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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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순 경 Facebook으로 미모의 美 女軍이 친구 요청을 해 왔다. 친구 수락을 하자 그는 13년 째 군 생활을 하고 있으며 2년 동안 시리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름은 제임스김(Kim James)이라면서 39세 미혼으로 어머니는 한국인이고 아버지는 미국인인데 2년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오는 12월 말경에 군 제대를 하고 한국에서 살고 싶다며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중요한 사실을 의논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한국에 믿을만한 친구가 없기 때문에 당신을 믿고 싶다. 당신은 좋은 친구니까 나를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 그는 본인의 사정을 이야기 하며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그가 시리아의 텔레반 작전 중 엄청난 돈을 발견해 그 포상금으로 500만 달러를 받았는데 한국에 보낼 테니까 자기가 한국에 나올 때까지 보관을 해달라는 것이다. 본인 월급이 아니라서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고 현금으로 상자에 넣어서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금 박스를 받을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며, “특급 비밀이기 때문에 일체 누구에게도 누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호기심에 전화번호와 주소를 알려줬다.

그 후 제임스김(이하 제임스김으로 호칭)은 텔레반으로부터 압수한 현금 등 관련 사진을 보내왔으며 본인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와 본인 사진도 보내왔다.

다음은 e메일 내용(번역) 요약이다.

단지 제가 원하는 것은 이 거래에 있어 당신의 진정한 마음입니다. 저는 당신에게 전체 금액의 40%를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비밀을 유지해야 하고, 이 상자의 내용물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서는 안 됩니다. 주변에서 물어보면 가족과 관련된 물품과 서류라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당신이 저에게 협조하는 즉시, 이 상자를 당신의 집 앞에서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이 거래의 결과로 우리는 돈을 공정하게 60대 40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100% 보장합니다. 이 상자를 안전하고 쉬운 외교관의 배송을 통해 당신의 집 주소로 보내겠습니다. 이 상자를 열고 확인할 수 있는 코드를 알려주겠습니다. 이 소포 상자는 당신에게 100% 안전한 외교적 배송을 통해 전해질 것입니다. 500만 달러가 소포 상자에 들어있고, 그 상자는 코드로 잠겨 있습니다. 이 상자는 집안의 가보라는 명목으로 보안 업체에 맡겨져 있고, 그 내용물에 대해 업체는 알지 못 합니다.

드디어 오늘 FUND를 보관하고 있는 UN POST MAN과 모든 논의를 마쳤고, 그들은 소포 화물 상자를 그들 외교부를 통하여 한국에 있는 당신에게 배송하는 방법을 수락했습니다. 외교관은 한국에 도착하여 통관 수속을 위해 당신에게 연락할 것입니다. 외교관이 도착하기 전에 당신은 외교관이 공항에서 8,850달러의 통관료를 지불할 수 있도록 도와줄 준비를 해야 합니다. 통관료 지불은 외교관이 갖고 있는 짐을 세관에서 수색 받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외교관이 공항 세관에서 통관절차를 모두 마칠 수 있도록 8,850달러를 한화로 환전해서 외교관에게 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과 신뢰를 담아 KIM JAMES.

결국 SNS의 페이스북 친구 맺기를 이용한 국제 금융 사기수법이었다. 군인 신분으로 위장하고 외교관과 세관 등 국가기관이 개입한 것처럼 이용자를 속이는 신종 사기 사례다. 물론 가짜 외교관이 돈을 받아 잠적하고 집에서 받은 택배 물건은 현금이 아니라 쓰레기 뭉치다. 우리 세관에 비슷한 사례가 몇 건 접수 돼 있다고 알려왔다. 수사기관에 신고하겠다는 말에 연락이 두절 된 미수 사건이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