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 따뜻한 수원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

[박흥식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 따뜻한 수원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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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일상 가까이에 역사 유적이 스며든 수원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 연무대, 서장대 등 훌륭한 문화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화려한 도시의 매력과 번화가 특유의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경기도의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인 수원은 청동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다. 여기에 수원이 유서 깊은 도시임을 보여주는 ‘수원화성’은 현존하는 읍성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유물로 남아있다.

수원화성의 주된 관광 포인트를 순환하는 관광열차인 화성어차도 수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순종이 타던 자동차와 조선 시대 국왕의 가마를 모티브로 제작돼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화성행궁과 전통시장, 연무대, 화홍문, 장안공원, 화서문, 팔달산 등 수원화성 관광 거점을 순환 운행하는 코스로 운행된다.

우리나라의 유적지들은 대체로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채 전시물의 개념으로 남아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일상생활과 한데 어우러져 역사유적의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 수원의 랜드마크들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수원문화재단 박흥식 대표이사(사진)를 만나 수원시의 문화역점 사업들을 들어봤다. 박 대표이사는 수원문화재단의 비전으로 ‘다시 찾고 싶은 수원, 함께하는 문화예술’을 내세웠다. 이러한 비전 아래 수원문화재단의 문화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었다.

“수원시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이 필요합니다. 경제력만 가지고는 달릴 수 있지만 날 수는 없습니다. 문화예술의 날개를 달아야 합니다. 경제는 문화에 의해서 이끌리고 문화는 경제에 의해 살찌워집니다. 문화력과 경제력의 밸런스를 갖출 수 있게 저희 재단도 시와 시민과 함께 노력해 갈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된 수원시의 문화를 어떻게 활용, 발전해 나갈 것인지 묻자 박 대표이사는 “수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과 같이 잘 알려진 역사적 문화자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 여류화가인 나혜석 생가터와 옛 부국원 건물과 같은 근대문화유산과 시립미술관, 공연장 등 현대적 문화시설을 갖춘 다양한 문화적 면모를 가진 도시”라며 “수원문화재단은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수원에 산재한 문화적 자원들을 찾아내고 드러내 시민들과 공유하는 일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수원이 문화로 보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한 일들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도시 사업은 일종의 통로와 맥을 만드는 일이다”며 “수원시는 주민 참여 예산제, 마을 만들기 등 시정 전반에 시민이 참여하고 의사결정 할 수 있는 구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본지 취재팀장과 대담 중인 박흥식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수원문화재단의 2018년 역점 사업은.

“수원문화재단은 다른 문화재단과 달리 관광업무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옛날 정조가 화성을 짓고 행궁 르네상스를 이루는 시절을 완벽하게 복원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토대로 화성열차운행, 자전거 택시, 플라잉수원 등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 사업에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재단은 그간 컨설팅과 연구용역을 통해 재단의 정체성 및 방향성 설립을 위해 노력해 ‘예술 진흥과 역사·전통문화 활성화를 통한 시민 문화복지 구현’이라는 미션과 ‘다시 찾고 싶은 수원, 함께하는 문화예술’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2012년 문화, 관광, 축제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는 기존 사업 이외에도 수원SK아트리움과 수원전통문화관, 한옥기술전시관과 3개의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며 수원의 문화예술 관련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 및 수원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예술지원 및 교육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55회를 맞이하는 수원화성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18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된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문화관광축제입니다.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를 필두로 혜경궁 홍씨 진찬연 등의 재현행사, 그리고 수원천에서 아름답게 펼쳐지는 수원사랑등불축제 등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될 계획입니다. 이번 해는 특히, ‘시민 중심형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시민들로 구성된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중심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에 이르는 59.2km의 구간을 완벽히 재현할 계획입니다.

이렇듯 수원문화재단은 ‘예술 진흥과 역사·전통문화 활성화를 통한 시민 문화복지 구현’이라는 미션 실행을 위해 당면 과제들도 충실히 이행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과 지역 정체성 확립을 통해 문화도시 ‘수원’을 만들고, 지역 문화 정책 수립의 주체로서 수원의 문화정책을 고민하며 지역 문화생태계의 구축과 강화를 통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자립기반을 조성하는 역할 등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원문화재단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수원의 문화력은 굉장히 강합니다. 문화지수평가에서 2014·16년도 두 차례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수원문화재단은 2012년 창립 이후 지역문화재단의 고유한 목적사업과 수원만의 특색이 있는 특화사업을 꾸준히 발전시켜왔습니다.

올해 5월에 진행된 수원연극축제는 그동안 문화 소외지역으로 낙후됐던 곳에 문화의 꽃을 피우고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지역 특성화 축제를 마련했습니다. 기존 수원화성 행궁 광장에서 장소를 옮겨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새롭고 참신한 거리공연예술을 선보였습니다. 주위 우려에도 불구하고 총 3일간 15만 명이 관람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지난 8월 초에 선보인 수원문화재 야행은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라는 주제 아래 지역에 문화재가 밀집된 곳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자원을 접목한 야간형 문화향유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이는 문화재청 주관 공모사업으로 수원은 2017년을 시작으로 올해 두 번째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올해는 수원화성이 담고 있는 밤빛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향기를 오롯이 전하기 위해 ‘밤빛 품은 성곽도시’라는 주제로 8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수원 문화재 야행을 선보이는데 1차는 지난 8월 초에 이틀간 성공적으로 열렸습니다.

수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오시면 행복해집니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공자 말씀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따뜻하면 멀리 있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원을 방문했을 때 ‘푸근해 보인다, 따뜻해 보인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광객들이 행궁 화성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운전해주는 사람, 안내해주는 사람 표정 등 사람들을 보고 더 많은 뭔가를 느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원시민과 관광에 종사하는 분들이 어떤 표정으로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을 대할 것인가에 대해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원을 방문하시면 관광지는 나중에 보시고 수원 사람들을 먼저 봤으면 좋겠습니다.”

*박흥식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수원시 공무원(3급)으로 30년 간 재직했다. 화성박물관장, 자치행정과장, 문화교육국장, 팔달구청장, 의회사무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고,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대담/황정윤 기자·고경희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