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맛집 밥도둑이라 불리는 영광굴비 맛집 ‘법성토우’

[영광 추천 맛집] 밥도둑이라 불리는 영광굴비 맛집 ‘법성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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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밥도둑이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온 먹거리가 있다. 바로 영광굴비다. 영광굴비는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으뜸으로 오르는 진상품으로 타지방의 것에 비해 유별나게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법성포 앞 칠산바다에서는 4∼5월경 특히 곡우사리 때 알이 차고 맛이 좋은 산란 직전의 조기를 잡을 수 있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의 영향으로 조기를 말리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맛이 월등할 뿐만 아니라, 1년 이상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염장하는 제조기법이 영광굴비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굴비 어원은 미상이다. 고려 인종 때 처음으로 진상됐으며, 명·청나라에까지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일설로는 법성포에 귀양 온 이자겸이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그 맛이 변하지 않는 영광굴비를 진상하면서 ‘비굴’의 글자를 바꿔 ‘굴비’라 했다고 한다.

따끈따끈한 밥 위에 굴비 한 점. 상상만 해도 침이 고이는 영광굴비 맛집이 있다. 바로 ‘법성토우’다. 16여 년간 법성토우의 간판을 내걸고 손님들의 변화된 식성에 맞춰 음식을 발전시켰다는 김순옥 대표를 만나봤다. 가게에 들어서자 나뭇결을 살린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가게의 넓은 공간을 따뜻한 느낌으로 전환하고자 김 대표가 직접 고안한 것이다. 엘리베이터 역시 나무로 디자인되어 손님들에게 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

자연 한 스푼 정성 두 스푼

법성토우의 메뉴는 모두 김 대표의 손을 거쳐 손님들의 식탁에 올라간다. 메인 메뉴인 돌솥굴비정식의 경우 가격이 저렴해 영광굴비가 아니냐는 의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다. 이곳의 굴비는 모두 영광굴비다. 영광굴비라고 해서 영광에서 모두 잡히는 것은 아니고, 영광굴비가 유명해진 이유는 영광 법성포에서 인가공을 직접 해서이다. 영광굴비는 다른 생선과 달리 기후 조건과 해풍 등이 잘 어우러져 비린내가 없고 쫄깃하다.

갓 지은 돌솥밥을 한 숟가락 떠 굴비 한 점을 올려 입안에 넣는다. 사르르 녹는 맛에 한겨울의 추위도 같이 녹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 반찬 없이 굴비와 밥만 있으면 두 그릇은 뚝딱이다. 포기로 나오는 생김치까지 얹어 먹으면 삼시 세끼, 365일 반찬 투정 없이 먹을 수 있다.

건물 앞에 큰 공영 주차장이 딸린 3층 높이의 법성토우 건물은 480명을 수용하는 대형 식당이다. 건물 1층에는 팔도 특산품을, 2층은 돌솥굴비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든 메뉴가 돌솥밥으로 나가는 것이 다른 식당과의 차별화된 법성토우만의 전략이다. 단체 관광객이 많은 이유도 192개의 돌솥밥이 한 번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순옥 대표

김 대표는 2002년부터 토우 간판을 걸고 돌솥밥 전문점을 운영했다. 계절에 따라, 세월의 흐름에 따라 메뉴를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지금의 돌솥굴비정식을 개발했다.

올해처럼 물가가 들쑥날쑥할 때는 재료비가 비싸져 힘들지만 이것 또한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버틴다는 그는 “‘비싸봤자, 한두 달이겠지’라는 생각을 가진다”며 “이 가격으로 맛을 보러 오는 손님들에게 음식과 가격으로 장난치면 안 된다”라는 마음으로 견뎌낸다고 밝혔다.

그는 밑반찬들부터 재료 공수까지 어느 하나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없다.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재료를 써서, 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손님한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마음. 그런 마음이 기초가 돼서 실천하고 실행을 하다 보니까 오늘날의 토우가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그 생각을 끝까지 가지고 갈 것이라고 전했다.

팔도 특산품을 한자리에

영광굴비부터 간장게장까지 산해진미를 맛봤다면 1층 특산품 매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영광을 대표하는 굴비, 법성토우에서 맛볼 수 있는 간장게장, 양념게장까지 영광의 맛들을 집에서도 맛볼 수 있다. 1층 팔도 특산품 매장에서는 이처럼 영광 특산품 외에도 팔도에서 대표하는 음식들을 판매한다. 팔도를 다 돌지 않아도 유명한 특산품을 살 수 있는 1석 8조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그 외에도 현재 영광군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상품인 찰보리도 판매할 예정이다. 영광 맛집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법성토우를 방문하면 된다. 유명한 굴비부터 팔도의 맛들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

대표메뉴: 돌솥굴비정식, 간장게장정식, 양념게장정식 등

영업시간: 연중무휴 10:00~21:00 (명절 당일 휴무) /

480석, 단체 손님 수용 가능

주소: 전남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로3길 26-9

문의: 061-356-8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