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박상주 포토그래퍼 추천 관광명소|‘원주레일파크’ 한 걸음, 두 걸음 쌓여가는 추억과 함께 굴러가다

박상주 포토그래퍼 추천 관광명소|‘원주레일파크’ 한 걸음, 두 걸음 쌓여가는 추억과 함께 굴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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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레일파크’

한 걸음, 두 걸음 쌓여가는 추억과 함께 굴러가다

겨울 여행지로는 수려한 산세와 겨울왕국과 같은 설경이 어우러진 강원도가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가만히 앉아 강원도 절경을 관망하고 그 바람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원주레일파크’를 이번 호에 소개한다.

원주레일파크는 간현역과 구 판대역을 오가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각 역들은 폐선이 됐고, 이후 레일파크로 탈바꿈해 이전과는 또 다른 방문객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고 있다.

간현역으로 향하면 레일파크라고 적힌 커다란 간판이 보이고 안으로 들어서면 작지만 정겨운 역사가 보인다. 시간 확인 후 매표를 하면 시간에 맞춰 풍경열차를 타고 구 판대역으로 이동한다.

풍경열차는 보통 생각하는 좌석 열차가 아닌 서서 가는 열차로 열차 이름대로 판대역을 가는 동안 원주만의 경치를 눈에 담을 수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드높은 소금산은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으며 계절을 알리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섬강은 변치 않는 모습으로 제 자리를 지킨다. 저 멀리 두 산봉우리를 이어주고 있는 소금산 출렁다리는 원주의 랜드마크니 꼭 들러 봄직하다.

약 20분간 열차를 타고 풍경을 즐겼다면 반대로 간현역을 향해 발을 열심히 굴러야 하는 레일바이크를 탈 차례다. 레일바이크를 탑승한 후 안전수칙을 잘 새겨듣고 출발.

생각과는 달리 발을 열심히 구르지 않아도 기찻길이 내리막이라 바이크는 쉽게 굴러간다. 그렇다고 페달질을 그만두면 바이크가 멈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게으르지 않게 발을 구르자. 시작지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으로 보면 노란 박스가 있는데 기념 촬영을 위한 것이니 카메라를 향해 멋진 포즈를 취해보자.

열차를 타고 봐왔던 풍경들을 느긋하게 되새기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풍기는 풀내음은 향긋하다. 다양한 테마로 이루어진 터널을 지나며 소리도 크게 질러보고, 담백하게 사랑을 고백하기도, 간절히 바랐던 소원을 빌어보기도 하자.

좋아하는 사람들과 페달을 구르며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경치 속에서 행복한 기억이 하나 둘씩 쌓여간다.

photographer 박상주 · 본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