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주 한옥마을 ‘임대료 10% 낮춘다’…건물주 통 근 결정

전주 한옥마을 ‘임대료 10% 낮춘다’…건물주 통 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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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경기침체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이중고에 처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10%이상 인하하기로 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연간 1천여 명이 방문하는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다. 또한, 토종 상인이나 예술가들이 쫒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전주시는 14일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통시장, 구도심 등 곳곳의 상권 건물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가 임대료의 자발적인 인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가졌다. 이번에 임대료 인하에 추가로 동참한 건물주는 총 64명으로, 121개 점포가 해당된다.

선언식에 참여한 은 모씨(중화산동)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운 환경에 처해져 있는 세입자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며 “월세10% 인하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입자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이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광수 한옥마을 사랑 모임 회장은 “한옥마을의 상업화나 정체성에 대해 염려하는 시선이 많지만, 이곳 건물주 대부분은 한옥마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지키려는 의지가 더 크다”며 “다른 건물주들도 동참해 준다면 지속가능한 한옥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할 진짜 친구들이 전주에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임대료 인하 공생실험’의 나비효과를 통해 어려울 때 더 따뜻하고 더 감동적인 전주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임대료 인하 결정이 전국의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