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공룡이 살아 숨 쉬는 고성으로 가볼까?

[고성군 트래블] 공룡이 살아 숨 쉬는 고성으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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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과 역사, 바다, , 숲 등 자연 그대로의 힐링 관광지…고성으로 출발

한반도 남단 경상남도 남부 연안의 중앙부 최남단에 위치한 고성은 동으로는 바다가 서로는 사천시, 남으로는 통영과 거제시, 동북은 창원, 서북은 진주시와 접하고 있어 남해안 관광·교통 중심지다.

고성(固城)이란 지명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지명이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는 고성을 고사포(古史浦)로 기록돼 있다. 또 고성군은 본래 고자군(古自郡)인데 신라 경덕왕이 고성으로 이름을 고쳐 지금도 그대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고성은 북쪽과 서쪽이 백방산, 거류산, 구절산, 무량산, 금태산, 연화산, 무이산, 수태산, 향로봉 등 높은 산으로 둘러 쌓여있고 동남으로는 남해 바다와 접해 있다. 산과 바다와 넓은 들녘이 공존하고 있어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천혜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고성군의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자원은 단연 공룡과 역사, 바다, 산, 숲 등 자연 그대로의 힐링 관광지다. 임진왜란 당시 왜선 57척을 격파시키고 승전고를 울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멸사봉공의 뜻을 후손에게 길이 전하고자 관광지로 조성하고 공룡엑스포 주행사장이기도 한 당항포관광지, 남해안 한려수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이 계곡을 형성한 자연경관이 뛰어난 상족암군립공원과 국내 최초의 공룡전문박물관인 고성공룡박물관, 선유, 옥녀, 탄금 등 10여 개의 산봉우리가 심산유곡의 형상을 이루고 계곡에는 청류옥수가 사시사철 흘러내리는 연화산도립공원(옥천사), 산명이 수려하여 삼국시대부터 해동의 명승지로 유명한 문수암, 수령 30~50년생의 편백이 울창한 산림을 이루고 있어 피톤치드와 음이온의 효과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갈모봉산림욕장, 야트막한 언덕 위에 그림처럼 아름다워 가야시대 시간을 거슬러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송학동고분군, 연못과 숲으로 이루어진 너무나 서정적인 장산숲,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으로 밤품경을 뽐내는 남산공원(해재개다리) 외에도 상리 연꽃공원, 학동마을옛담장 등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고성군은 대한민국 최적의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곳! 공룡나라 고성으로 떠나보자!! 고성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지면으로 만나본다.

한국에도 있다, 상족암 쥬라기월드

고성의 끝자락 상족암군립공원에선 깨끗하고 푸른 남해안 한려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면의 넓은 암반과 층암단애가 계곡을 형성한 독특한 자연경관을 지녔다. 절벽 아래로 다양한 크기의 해식동굴이 생성돼 바다 쪽에서 보면 마치 밥상 다리 모양을 하고 있어 상족암이라는 지명을 얻게 됐다. 이곳 사람들은 발자국이 많아 ‘쌍족(雙足)’ 또는 쌍발이라고도 한다.

이곳의 독특한 풍경은 1억 5천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로 거슬러 오르는데 평평한 갯바위에는 지름이 30cm은 족히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일정한 간격과 형태를 띠고 남아 있다. 해안을 따라 용각류, 조각류, 수각류 등 다양한 공룡발자국은 마치 공룡이 금방 다녀간 것처럼 선명하다.

1982년 학술조사로 1,900여 족 이상 되는 공룡발자국을 발견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화석으로 공룡이 발견된 경우는 더러 있지만 상족암 위에 남겨진 다양한 크기의 발자국은 집단으로 생활했던 공룡의 무리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미국 콜로라도주,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유적지로 인정받았다. 암반 위에 남겨진 공룡 발자국은 보전을 위해 해안 절벽을 이어가는 탐방로를 따라가며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공룡박물관

상족암 위 언덕에 공룡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중생대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형상화한 높이 24m의 공룡 모형탑이 전시관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마주 보는 전시관은 새끼 공룡이 알을 깨고 나오는 형태로 꾸며져 있다. 박물관은 ‘공룡의 수도’ ‘고성의 공룡발자국’ 등 5개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다. 공룡 전신 골격 진품과 복제품, 익룡 전신 골격, 부조 화석, 일반 화석, 야외 전시품 등 수백 점이 전시돼 있다.

공룡을 주제로 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는 고성에는 공룡박물관과 함께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당항포공룡엑스포 전시장이 따로 있다. 헷갈릴 수 있으니 목적지를 정확히 알고 길을 나서야 한다.

한 폭의 한국화와 마주하는 옥천사와 문수암
옥천사

고성군 개천면·영현면을 포함하는 연화산 일대는 198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높이 528m로 산정을 중심으로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며, 산 중턱에는 대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큰 대밭이 있고 주변에 오래된 사찰과 문화재가 많다. 북쪽 기슭에는 유서 깊은 옥천사(玉泉寺)와 연대암·백련암·청연암 등의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 옥천사를 향해 걷는 발길을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지친 일상에 활력을 준다.

옥천사는 신라 문무왕 16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의상은 당나라 유학 시 종남산에서 지엄선사로부터 화엄의 오묘한 뜻을 깨닫고 귀국해 화엄대의를 선양하며 국내의 영지를 골라 불찰을 세웠다. 이를 화엄십찰이라 부르는데 옥천사는 그중 하나다. 경내에 달고 맛있는 물이 끊이지 않고 솟는 샘이 있어 이름을 옥천사라 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샘에서 매일 공양미가 흘러나왔는데 한 스님이 더 많은 공양미를 얻기 위해 바위를 깨뜨리는 바람에 공양미와 옥수가 끊겨 버렸다. 노스님의 기원에 힘입어 다시 옥수는 솟았고 옥천에 연꽃 한 송이가 피면서 신통한 약효가 생겨나기도 했단다.

모든 가람은 지붕이 연꽃무늬처럼 배열되어 있어 독특하다. 경내에는 고려시대에 동(銅)으로 만든 옥천사임자명반자(玉泉寺壬子銘飯子:보물 495)를 비롯해 옥천사자방루(경남 유형문화재 53)·옥천사향로(경남 유형문화재 59)·옥천사대종(경남 유형문화재 60)·옥천사대웅전(경남 유형문화재 132) 등의 문화재와,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 활약한 고승 청담 이순호(李淳浩:1902∼72)의 사리탑이 있다. 영조 40년에 지은 자방루는 정면 7칸 측면 2칸에 주심포 팔작지붕의 강당인데 기둥 사이를 모두 문으로 막고 앞마당과 전면만을 개방 성채같이 견고해 보인다. 이런 유형은 산지에 큰 뜰을 갖춘 절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옥천사 자방루는 그 크기와 형태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문수암

옥천사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문수암도 빼놓을 수 없는 사찰이다. 상리면 무이산 자락에 있는 문수암은 그 풍경에 반해 한번 방문했던 사람들은 꼭 다시 찾는 곳이다. 대웅전 앞으로 한 폭의 한국화 같은 다도해의 풍광과 높고 낮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찰에 가면 불상을 보지 말고 불상이 바라보고 있는 곳을 보라 했던 문장이 영상으로 재현되는 곳이다. 통영의 미륵산, 남해의 보리암과 함께 남해 3대 절경 중의 하나인 이유는 문수암에 올라보면 확인할 수 있다.

문수암은 의상대사가 신라 신문왕 8년에 창건했다. 의상대사가 남해 보광산(지금의 금산)으로 기도하러 가던 길에 꿈에서 걸인을 따라 무이산으로 가라는 한 노승의 계시를 받는다. 날이 새고 걸인을 따라 무이산으로 가서 보니 눈앞에 수많은 섬들이 떠 있고, 남대·북대·동대·서대는 웅장한 바가 있어 마치 오대산의 중대(中臺)를 떠올리게 했다. 풍광에 취해 있는데 한 걸인이 또 나타나서 서로 손을 잡고 바위 틈새로 사라졌다. 의상이 석벽 사이를 살펴보았으나, 걸인은 보이지 않고 문수보살상이 어려있었다. 꿈속의 노승은 관세음보살이고 두 걸인이 문수와 보현보살임을 깨달은 의상은 이곳에 문수암을 세웠다.

송학동고분군에서 소가야의 숨결을 느끼다
송학동고분군

고성은 바닷가이면서도 평야지역을 갖고 있어 예부터 가야의 소국 가운데 하나인 ‘소가야’의 터전으로 알려졌다. 소가야는 고성을 중심으로 통영·사천·거제 일대를 아우르는 세력으로 발전했고 남해안의 해상 교역권을 놓고 금관가야와 경합을 벌이다 가야연맹에 통합됐다.

고성읍 주변의 기월리, 동해면 내산리 등지에서 소가야의 세력자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들이 꽤 많이 발견됐다. 그중 가장 큰 고분군이 송학동 무기산(舞妓山) 일대에 있다. 정상에는 가장 큰 무덤인 1호분이 있고, 주변으로 6기 정도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발굴된 유물을 토대로 축조 연대는 대략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학동 고분군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고분은 제1호분이며 원형의 봉분 세 개를 합쳐 놓은 듯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산책하듯 고분 주위를 걷다보면 소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고성박물관을 만난다. 소가야가 신라를 방어하기 위해 거류산 정상부에 쌓은 거류산성도 고성에 남아 있는 소가야의 흔적이다. 고대인들이 남긴 흔적들에서 완생을 향해 가는 길지 않은 일상도 돌아본다.

공룡나라에서 오토캠핑을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당항포 오토캠핑장은 공룡을 테마로 색다르게 꾸며 놓았다. 당항포관광지 인근에 위치해 캠핑도 하고 역사의 현장을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며 공룡테마파크 관람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고성 남산공원은 고성읍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연상케 한다. 인근에 자리한 남산공원 오토캠핑장은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압권이다. 바다 위를 걷는 해안 산책로 야경이 특히 일품이다. 주변에 바다낚시나 갯벌 체험 등 즐길 거리가 많고, 캠핑장 내에서 캐러밴 시설도 대여한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