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단체장에게 듣는다 l 노박래 서천군수

단체장에게 듣는다 l 노박래 서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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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을 통한 군민의 보편적 삶의 질 향상에 중점”

– 체류형·체험형 생태 관광도시 조성, 천만 관광객 시대 열 것 –
노박래 서천군수(사진_서천군)

서천군은 국내 유일의 전통 섬유 축제인 한산모시문화제를 비롯해 홍원항 전어 큰 잔치, 동백꽃ㆍ주꾸미 축제, 마량포 해돋이 축제 등이 계절별로 개최되고 있으며 철새의 낙원인 금강하구둑,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신성리갈대밭, 바다의 생명인 갯벌과 춘장대해수욕장 등 연인과 가족의 휴양지로서, 체험관광 등 다양한 테마관광으로 관광객의 각광을 받고 있다.

노박래 군수(사진)는 취임사에서 군정 5대 전략 목표를 밝히면서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으로 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가족단위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호텔, 리조트 등 대형숙박단지를 유치해 모두가 공감하는 관광명소를 만들겠다”고 제시했었다. 이에 문화관광저널은 노 군수로부터 서천의 문화관광 비전을 들어봤다.

서천군의 문화·관광 중점 정책은.

“문화는 군민의 삶의 질과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서천군은 ‘문화융성을 통한 군민의 보편적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누구나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고품격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시설 확충과 더불어 운영프로그램 지원, 시설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몇 가지로 나눠 말씀드리면 먼저, 문화시설 인프라 확충입니다. 이를 위한 기존 시설 재생활용사업의 대표적 사례로 옛 장항공공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아르코공연연습센터’를 조성했고 장항미디어센터 지하공간에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하고 지역 예술인과 주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연습공간을 제공해 맘껏 기량을 갈고 닦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신규 시설 사업으로는 장항 지역의 문화수요 충족과 예술 공연 공간조성을 위해 지상 2층,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춘 ‘기벌포복합문화센터’를 건립 중에 있고 서천 지역에도 노후화된 문예의 전당을 대체하는 ‘(가칭)서천문화예술회관’을 2025년 준공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유학정신의 현대적 계승 발전 및 충남 서남부권의 대표적 유교문화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고자 교육․체험시설과 숙박시설, 야외 휴게 공간 등을 확충하는 ‘문헌사색원조성사업’, 군청사 이전에 따른 구도심 공동화방지를 위해 민원실 별관 건물에 지역문화복지 거점공간으로의 역할을 담당할 ‘서천BRIDGE+생활문화센터건립사업’, 폐산업시설인 서해안수산 창고건물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기반의 문화재생사업인 ‘(가칭)서천문화관 조성사업’ 등 다양한 문화시설 인프라 확충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다양한 공연예술프로그램 운영입니다. 군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고 풍요로운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지역문화예술단체 활동 지원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워킹맘 문화데이, 방방곡곡 문화공감,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운영, 선셋페스티벌 대안사업 추진 등 코로나19로 인해 규모를 축소해 운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에 지친 군민들의 성원과 호응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군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공연예술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해 도·농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실질적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기반 구축입니다. 서천군에는 430여 개의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습니다. 올해에 이러한 자원들을 종합적으로 연구ㆍ정리하고, 가치를 재조명하는 문화유산 전수조사 및 마스터플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문화재의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1500년 전통의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도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현재 서천읍성을 비롯한 문화유적의 발굴·복원·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부터 현재까지 행정·군사·경제·문화적으로 요충지의 역할을 수행한 서천읍성은 최근 일부 성벽과 동문지를 복원했고, 한산프리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산읍성 남문복원사업도 한창 진행 중에 있어 올해 말 복원이 완료되면 랜드마크로의 활용과 함께 공원화해 군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방안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관광분야로는 생태관광도시를 지향하고,‘머무는 관광’ 실현을 군의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중점정책으로 유부도 등 서천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유산관광 종합계획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보전과 관광 활성화의 조화를 꾀하고, 세계유산과 연계한 가족휴양 체험관광 활성화 사업(계획공모형 지역관광자원개발 사업)을 비롯한 장항화물역 복합문화테마지구 조성, 근대역사문화공간재생활성화사업 등을 통해 생태자원과 지역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유산 융성도시 서천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서천군의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 자원은.

“서천군은 천혜의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부도 등 서천갯벌은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기수역 갯벌로 생물다양성이 높아 넓적부리 도요새,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지정 국제적 멸종위기종 17여 종이 서식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IUCN의 현지실사를 거쳐 올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과 신성리 갈대밭, 송림산림욕장과 춘장대해수욕장, 마량리동백나무숲 등 아름다운 산림자원과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에도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서천군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별한 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하자면 1930년대 장항선 판교역 개업에 따라 번영하였던 판교 현암리 일원에는 장미사진관, 오방앗간(삼화정미소), 판교극장 등 이색적인 근대건축물이 남아있으며, 이를 활용한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항선의 옛 종점이었던 장항화물역 일원에는 8개의 철로와 전차대, 옛 미곡창고로 사용되던 근대건축물 등 폐산업시설이 다수 보존돼 있어 이를 활용한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재에 대한 대중의 인식개선과 관광자원으로의 적극적인 활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문헌서원에서 진행하는 ‘온고지신’프로그램은 운영 실적이 탁월하고, 명품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음을 인정받아 2018년부터 3년 연속 문화재청 우수사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하복 고택 활용사업, 마량리 동백나무숲 활용사업 등 문화재 활용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천문화재 야행사업 등 활용사업 범위와 규모를 더욱 확대해 문화재 활용사업이 지역문화 활성화와 더불어 경제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천의 대표적인 무형 문화유산으로는 한산모시를 꼽을 수 있는데, 한산모시의 제작 과정인 ‘한산모시짜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백제유민들이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빚기 시작했다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한산소곡주’ 역시 1500년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 내려오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 하겠습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판소리는 동편제와 서편제, 중고제 등 3대유파로 분류되는데 그 중 중고제의 대가인 이동백 명창의 생가지와 득음터가 우리 종천면에 있습니다. 이동백 명창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생가지 복원 및 득음터 정비, 전수관 건립 등 유허지 정비사업을 추진해 중고제의 재조명과 더불어 성역화를 통해 국악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후대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서면 마량리는 한국최초 성경전래지로 기독교의 성지와 같은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2016년 ‘한국최초성경전래지기념관’을 개관한 이래 해마다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앞으로 수련관, 숙소, 주차장 등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서천군의 대표적인 축제와 육성방안은.

“대표적인 축제로 문화관광축제인 한산모시문화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2011년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산모시짜기’의 1500년 전통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6월 개최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취소했지만, 올해는 제31회 한산모시문화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축제는 30년간의 한산모시문화제를 함축해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친환경축제 선포식, 라이브커머스, 한산모시옷 입기 챌린지, 보부상 홍보단 운영, 저산팔읍길쌈놀이 등 보는 이들에게 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그 동안 축제에 참여하지 못한 관광객들까지 온라인 참여를 유도하여 한산모시를 널리 알릴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6월 11일부터 개최되는 제31회 한산모시문화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이후 개별 관광객 유치 방안은.

“코로나19 이후 여행·관광업의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여행지를 선호하게 됨에 따라 소규모 단위 여행과 소도시의 여행 선호도가 증가했고, 코로나 블루 해소를 위한 치유 여행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생태․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서천군은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키고, 지역의 생태․문화 자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등 생태․문화 관광의 기반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비대면 여행 트렌드에 신속 대응하고자 작년 5월부터는 송림산림욕장, 신성리 갈대밭 등 언택트 관광지 10선을 선정하고 방문객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비대면 이벤트를 진행해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한 개별관광과 소규모 맞춤형 여행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택시 14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타 지역과 차별화된 농촌관광 프로그램과 송림산림욕장, 서천갯벌을 활용한 언택트 생태관광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소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겠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오디오 해설가이드 콘텐츠를 제작해 대면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관광지 해설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개별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관관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서천군의 대표적인 특산물과 먹거리는.

“서천군은 다양한 특산물과 사계절 먹거리가 풍부한 지역입니다. 대표적인 볼거리와 먹거리, 살거리를 9경, 9품, 9미로 선정했으며, 가장 자랑할 특산품으로는 1500년 전통을 이어 온 한산소곡주와 한산모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래야쌀은 그 맛이 매우 휼륭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으며, 이외도 서해바다에서 생산되는 서천김과 멸치, 주꾸미, 꽃게, 전어, 박대, 자연산 광어 등 다양한 특산품이 있습니다. 서천에 오면 꼭 드시고 가셔야 하는 맛이 있습니다. 서해바다에서 생산되는 동죽, 굴, 백합이 한가득 담긴 해물칼국수는 9미 중 1미에 해당됩니다. 겨울에는 물메기탕과 아구찜, 우럭탕을 드시고 봄에는 갑오징어 요리, 여름에는 냉면과 도토리묵 요리, 조개구이가 일품입니다. 서천에 오시면 사계절 서래야 밥상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우리 군의 최대 현안과제는 장항제련소 오염정화토지를 국제환경테마특구로 조성하는 정책입니다. (구)장항제련소 오염정화토지, 즉 장항 브라운필드는 현재 국가에서 오염토지를 매입해 정화를 완료한 상태이며, 우리 군은 이곳을 정화와 힐링의 국가적 상징모델로서 국제환경테마특구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사업은 국제적 수준의 생태습지 조성, 생태물길 복원과 생물다양성 확보 등 재자연화로 자연의 생태복원력을 강화하고 생태환경 교육의 장을 만드는 그린뉴딜 사업입니다. 충남형 뉴딜 대표과제로 선정됐으며, 한국판 뉴딜에 반영되어 추진되도록 정부, 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습니다. 국제환경테마특구가 장항 브라운필드에 조성되면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이 인간의 도움으로 자정능력을 회복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며, 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생태원, 자원관, 장항국가생태산단과 기능적으로 연계해 해양생태 신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군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지난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병의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고 경제 침체를 겪고 있으며, 또 우리는 달라진 일상에 적응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걸음인 백신 접종에 군민 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부탁드리며, 안전하게 백신 접종을 하실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쓰겠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다시금 회복할 수 있도록 비대면 관광 프로그램 개발, 지역 산업 투자유치 등 다방면에 행정력을 집중해 어려움 속에서도 서천군의 회복과 발전을 체감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명이 기자 lmy@

노박래 군수 프로필
서천군 기산면 출신인 그는 검정고시로 고교를 졸업하고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다.

서천군 새마을과 새마을계장, 홍성군 광천읍 부읍장, 서천군 기획실장 등을 거쳐 서천군 기획감사실장(지방서기관)·충청남도 기업지원과장·충청남도 공보관, 민주평통 서천군협의회장, 새누리당 충남도당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제45대 서천군수에 당선됐으며 재선에 성공해 제46대 서천군수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