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F야? 난 Tea야”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천년茶향이 살아 숨 쉬는 경남 하동에서 힙한 감성과 전통의 품격이 어우러진 제28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하동군은 오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하동 화개면 하동야생차치유관과 박물관 일원에서 ‘너 F야? 난 Tea야, Tea는 하동’이라는 이색 슬로건 아래 제28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화개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 시배지로, 다성(茶聖) 초의선사도 『동다송』에서 하동의 야생차를 극찬한 바 있다. 이번 축제는 천년을 이어온 차의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축제는 하동 차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티 블렌딩 대회’를 시작으로, 차 시배자의 정신을 기리는 ‘시배지 헌다례’, 전국의 차인들이 참여하는 ‘찻자리 최고대회’와 ‘다례 경연대회’ 등 전통 차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이어진다. 명인들이 빚어낸 햇차를 겨루는 ‘올해의 차 품평회’도 열려 차 본고장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낸다.
2030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도 눈길을 끈다. ‘다각도, 지금 차 생활의 여러 장면들’에서는 젊은 티클리에이터들이 제안하는 트렌디한 찻자리 문화를, ‘차도구 특별전’에서는 고종 황실의 다기부터 조선시대의 다구까지 차문화의 미학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30여 개 차시음 부스를 통해 각 다원의 개성이 담긴 햇차를 맛볼 수 있으며, 명인·다인들이 선보이는 세계차 체험관 한국관, 차와 명상을 결합한 힐링 프로그램, 북토크 등도 마련된다.
특히 지리산 암차밭을 걷는 ‘천년다향길 걷기’, 차밭음악회, 포토존 ‘눈맞은 차밭, 썸타는 중’, 하동솔잎한우 퓨전요리 푸드쇼, 키자니아 어린이 직업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도 준비됐다.
강태진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찻잎 한잎에 담긴 천년의 정성과 봄의 감성을 모두가 느끼길 바란다”며 “지친 일상에 위로와 여유를 선물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자세한 사항은 하동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