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서 3일간… 세대·지역 넘은 공감의 장으로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실향민의 아픔을 문화로 승화시킨 전국 유일의 실향민 문화축제가 올해로 10회를 맞아 더욱 풍성하게 돌아온다. 속초시와 (재)속초문화관광재단은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 일원에서 ‘향수(鄕愁), 꿈엔들 잊힐리야!’를 주제로 제10회 실향민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6년 ‘전국이북실향민문화축제’로 시작해 올해 10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실향민 1세대부터 3·4세대, 그리고 북한이탈주민과 일반 시민까지 함께하는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마련된다. 실향의 아픔을 넘어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엑스포 잔디광장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는 개막식과 폐막식 등 공식 행사가 진행되며, 청호동 아바이마을 망향공원에서는 합동망향제, 조도 인근 해상에서는 함상위령제가 엄숙하게 거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국 실향민 노래자랑 ▲이북·속초 사투리 경연대회 ▲탈북 예술단과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 ▲실향민 3·4세대가 함께하는 백일장과 문화체험 등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된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사전 신청자들과 함께 수복탑 등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는 실향투어, 향토 명인과 북한이탈주민이 함께하는 이북 음식 체험 등이 펼쳐지며, 두부밥·속도전떡·인조고기밥 등 실향민 음식을 맛보며 음식 속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실향민 테마거리는 올해 테마마을로 확대돼 조형물과 콘텐츠가 풍성해진다. 속초시 연극협회의 실향사연 퍼포먼스도 함께해 관람객에게 더욱 생생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분단 80년 한반도, 통일 35년 독일’을 주제로 실향민 통일 학술포럼이 열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또한 폐막 공연에서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0주년을 맞은 실향민문화축제는 실향의 아픔을 뛰어넘어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축제”라며 “실향민 1세대는 물론 미래세대와 북한이탈주민, 전 국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