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서울에서 만나는 작은 섬들의 초여름 매력

서울에서 만나는 작은 섬들의 초여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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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섬으로 떠나는 가까운 자연 여행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6월, 초여름의 산들바람이 야외활동을 부른다. 굳이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자연과 예술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가 있다. 바로 한강의 작은 섬들이다. 서울관광재단은 한강변의 노들섬, 서래섬, 선유도공원, 밤섬 등 네 곳을 중심으로 도심 속 섬 여행코스를 소개했다.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문화기지, 노들섬

노들섬은 용산과 노량진 사이 한강 중앙에 위치한 인공섬이다. 피크닉 명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와 전시가 열리고, 노들서가·노들갤러리·노들라운지 등 감성 가득한 공간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6월에는 서울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문화 페스티벌 ‘서울 썸머바이브’이 개최된다. 넓은 잔디마당에서 여유롭게 한강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꽃과 나무가 반기는 도심 속 쉼터, 서래섬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자리한 서래섬은 도심 속의 조용한 휴식처다. 자전거 진입이 제한된 비포장 흙길 덕분에 보다 차분한 산책이 가능하며, 계절에 따라 유채와 메밀이 자라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버드나무 그늘 아래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고, 섬 동측 구역은 편의시설이 가까워 더욱 인기가 높다. 한강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섬 특유의 정취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재생과 생태가 공존하는 공간, 선유도공원

과거 정수장 부지를 활용해 2002년 개장한 선유도공원은 국내 최초의 재활용 생태공원이다. 수생식물원, 수질정화원, 녹색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공존하며, 도시 속 생태의 의미를 일깨운다.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더불어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이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어린이를 위한 환경놀이마당과 환경교실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알맞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생명의 섬, 밤섬

서울 유일의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은 출입이 통제된 보호구역이지만, 마포대교 인근의 밤섬생태체험관에서 그 생태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조류와 식물, 어류가 서식하며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서강대교 위를 걸으며 밤섬을 조망하거나, 체험관의 망원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AR 철새 색칠 체험, 생물다양성 팔찌 만들기, 생태 관련 동화책 읽기 등이 마련되어 있어 자연의 소중함을 어린이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도심 속 섬에서 만나는 자연과 예술

서울의 한강은 단순한 강을 넘어 다양한 생태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노들섬에서의 예술 산책, 서래섬에서의 꽃길 소풍, 선유도에서의 생태 체험, 밤섬에서의 조용한 생명의 속삭임까지. 이번 초여름, 가까운 곳에서 특별한 섬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