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판타지의 만남… 코스플레이어들과 함께한 특별한 이틀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이세계에서 침공이 시작됐다! 선비세상을 지켜라!”
지난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영주 선비세상은 평소와 다른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전통 의복 대신 마법사 복장을 한 이들이 돌아다녔고, 선비의 기개로 무장한 참가자들은 칼과 방패를 들고 ‘이세계연맹’의 전사들과 맞섰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이 기획한 ‘어른이날 특명! 선비세상을 지켜라’ 행사가 이틀간 펼쳐지며,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어른이’들이 이색적인 체험에 푹 빠졌다.
전통문화와 판타지를 결합한 세계관 속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예상치 못한 우천으로 실내로 장소를 옮겼지만, 오히려 폐쇄된 공간에서의 몰입도 높은 체험이 가능해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세계연맹 vs 선비연합”… 판타지 세계로 들어간 참가자들
행사의 백미는 단연 ‘15대15 서바이벌 격퇴전’.
참가자들은 두 진영으로 나뉘어 협동과 전략을 바탕으로 실내 격투 시뮬레이션을 펼쳤다. 갑옷을 착용한 전사와 마법사로 분한 코스플레이어들이 등장할 때마다 현장에는 환호와 긴장감이 뒤섞였다.
“정말 게임 속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었어요. 현실에서 이렇게 몰입할 수 있는 체험은 흔치 않죠.”
한 참가자는 흥분된 목소리로 격퇴전 종료 후 소감을 전했다.
코스플레이어 약 200명이 이세계 전사와 몬스터, 마법사로 분해 참가자들과 직접 교감하며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닌,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각자 역할을 수행하는 ‘참여형 체험 콘텐츠’라는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메이크업부터 코스튬, 전투력 측정까지… “어른이들”의 놀이터
이번 행사에서는 격투 체험 외에도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키라키라 메이크업’으로 판타지 캐릭터를 연출하고, 코스튬을 대여해 자신만의 캐릭터로 변신했다. 포토존에서 전투력을 측정하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이들의 얼굴에는 장난기 어린 미소가 가득했다.
특히 전통 한옥 건물과 판타지 복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은 SNS 인증샷 열풍으로 이어지며, 현장의 열기를 온라인으로도 퍼뜨렸다.
지역 콘텐츠의 새 가능성 보여줘
영주문화관광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와 현대 대중문화의 접점을 찾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재단 관계자는 “날씨 변수로 실내에서 진행했음에도 참가자분들이 적극적으로 몰입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선비세상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전통 유산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실험장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계기였다”고 전했다.
이번 ‘어른이날’ 행사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정체성과 젊은 세대의 취향이 맞닿을 수 있는 문화 실험이었다. 영주 선비세상이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즐기면서 기억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