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우리 문화, 우리가 지킨다!”

“우리 문화, 우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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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청소년, 낙화놀이 계승·세계화 앞장… ‘낙화누리단’ 발대식 개최

【함안】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낙화놀이, 우리 손으로 지켜내겠습니다!”

2일 오전, 함성중학교 체육관이 학생들의 힘찬 구호로 울려 퍼졌다.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 ‘함안 낙화놀이’**를 지키고 계승할 청소년 조직 ‘낙화누리단’의 발대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체육관 한편에는 ‘우리가 지키는 낙화, 우리가 여는 세계’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고, 학생들은 조심스럽지만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범 함안군 관광교육과장, 이근표 함안DMO 대표, 조용태 낙화놀이보존위원장, 이복순 함성중 교장, 조정래 함안문화원 연구소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낙화누리단은 함성중학교 교직원과 학생 총 98명으로 구성된 전통문화 소통 공동체다. 지난달 16일 창단됐으며, 이날 발대식을 통해 공식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이들은 앞으로 전통문화 체험, 창의적 콘텐츠 제안, 세계화 캠페인 활동 등을 펼치며 낙화놀이의 가치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청소년이 주도하는 문화 지킴이 운동”

‘낙화놀이’는 불꽃이 흩날리는 듯한 독특한 방식으로 대나무에 종이를 붙여 불을 붙이는 전통 불꽃놀이로, 매년 5월 말 함안 무진정 일원에서 열려 수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은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불꽃놀이 기원 왜곡 시도로 인해 국내에서도 해당 문화유산의 정통성과 세계적 위상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현범 과장은 “‘낙화누리단’은 청소년판 반크로, 전통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용태 낙화놀이 보존위원장도 “낙화놀이는 단순한 불꽃놀이가 아니라, 공동체의 염원과 미학이 담긴 유산”이라며 “이제 우리 아이들이 그 정신을 이어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단장으로 위촉된 이복순 교장은 “학생들이 낙화놀이를 직접 배우고 느끼며 우리 문화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놀이’에서 ‘유산’으로… 청소년의 손에서 피어날 낙화의 불꽃

발대식 후에는 학생 대표들의 낙화놀이 체험 영상 시청, 낙화보존 퍼포먼스 등 행사가 이어졌고, 학생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전통의 숨결을 따라갔다.
2학년 정윤아 학생은 “TV로만 보던 낙화놀이를 우리가 직접 알리고 지킨다니 신기하고 뿌듯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 낙화누리단은 정기 간담회, 문화재 홍보 콘텐츠 제작, 낙화놀이 국제교류 행사 참여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역 고유의 전통을 ‘청소년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확산하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번 발대식을 계기로, 함안 낙화놀이는 **‘지역 문화유산’을 넘어 ‘글로벌 문화자산’**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