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봉 자연휴양림서 열린 ‘문화배달’ 캠프콘서트, 자연과 예술의 특별한 만남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깊은 숲과 별빛이 어우러진 지리산 자락에서, 문화와 예술이 하동 군민의 일상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지난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하동군 구재봉 자연휴양림에서 열린 ‘구석구석 문화배달- 별난예(藝)감! 지리산의 별 힐링X캠프 콘서트’가 지역민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하동군과 (재)지역문화진흥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예술행동이 공동 주관한 ‘문화가 있는 날’ 연계 프로그램으로, 문화 소외 지역에 예술을 배달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무엇보다 하동의 자연이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진 이틀간의 캠프와 예술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쉼’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행사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를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며, 자연 재료를 활용한 아트 퍼포먼스부터 가족 간의 사연을 나누는 따뜻한 이야기 시간, 해설사와 함께하는 숲 탐방, 목재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금요일 밤 진행된 ‘별빛 클래식 콘서트’는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 숲속 무대에 울려 퍼진 앙상블 ‘코리아드림심포니에타’의 섬세한 선율은 자연의 고요함과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겼다.
콘서트 이후 진행된 별 관찰 체험도 하이라이트였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잔디밭에 누워 지리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자연의 소리와 어둠 속 빛의 감각에 집중하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도시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경험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신선한 감동을 안겼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예술행동 전재원 기획자는 “하동의 자연이 가진 치유력과 문화예술이 만난 시간이었다”며 “단순한 공연이 아닌, 지역민이 삶 속에서 예술을 체험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아이와 함께 예술을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다”,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는 다양한 소감이 현장에서 이어졌다.
하동군은 이번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을 계기로,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군민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전체에 문화 향유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리산의 품 안에서 피어난 문화의 향기. 하동은 자연과 사람,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일상의 가능성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