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여경래·홍신애와 떠난 미식 여행, 허영만도 반한 ‘찐’ 홍콩의 맛

여경래·홍신애와 떠난 미식 여행, 허영만도 반한 ‘찐’ 홍콩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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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백반기행’ 홍콩 특집 2부작… 골목부터 미슐랭까지, 식문화로 만난 진짜 홍콩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TV조선 대표 미식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 2주간의 특별 편성으로 홍콩의 식문화와 일상을 조명했다.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와 요리연구가 홍신애가 함께한 이번 여정은 화백 허영만과 함께 홍콩의 다채로운 미식 세계를 발로 뛰며 체험하는 여정으로 꾸며졌다.

‘우리가 사랑한 홍콩, 향기로운 항구 밥상’이라는 부제로 지난 6월 22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 이번 편은,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홍콩의 진짜 맛과 현지인의 삶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식문화를 조명했다. 세 출연진은 홍콩의 대표 관광지부터 골목 식당, 전통 디저트 가게, 미슐랭 레스토랑까지 폭넓은 장소를 오가며 맛의 스펙트럼을 소개했다.

여정은 홍콩섬의 명소 빅토리아 피크에서 시작됐다. 전통 피크트램을 타고 스카이테라스428에 오른 이들은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전경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여행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어촌 마을 사이쿵에서는 해산물 시장을 둘러보고, ‘춘키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갯가재와 전복튀김 등 싱싱한 로컬 해산물을 맛보며 현지의 맛을 생생히 전했다.

전통 디저트를 체험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배우 주윤발이 단골로 알려진 ‘카이카이 디저트’에서는 검은깨 수프 ‘찌마우’, 망고·포멜로·코코넛밀크가 어우러진 ‘영찌깜로우’ 같은 광둥식 디저트가 소개됐다. 현지인에게 일상처럼 자리한 디저트를 통해 홍콩의 삶과 문화가 더욱 가까이 느껴졌다.

미슐랭 2스타를 받은 고급 중식 레스토랑 ‘RUN’에서는 홍콩 출신 셰프 훙치큉이 선보이는 딤섬 코스가 펼쳐졌다. 샤오마이, 백합가리비 딤섬, 흑후추 소고기 딤섬 등이 차례로 등장하며 고급 중식의 정수를 보여줬고, 허영만 화백은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부에서는 홍콩의 로컬 감성과 일상에 집중했다. 센트럴의 황후상 광장 근처 73년 전통의 ‘란퐁유엔’에서는 실크 스타킹 밀크티와 프렌치토스트로 대표되는 홍콩식 아침 식사가 등장했고, 장국영이 즐겨 찾던 완탕면 전문점 ‘침차이키’에서는 진한 육수와 탱탱한 에그누들이 조화를 이루는 정통 면 요리를 선보였다.

전통 보양식도 빠지지 않았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온 뱀 수프와 오리간 소시지 볶음밥은 낯선 듯하면서도 깊은 맛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여정의 끝은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에서 마무리됐다. 포장마차 사이를 누비며 즉석 조리되는 음식과 거리의 활기를 통해 홍콩 특유의 생동감 있는 밤 문화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홍콩관광청 고민지 홍보 대리는 “이번 방송은 홍콩 미식의 폭넓은 면모와 도시의 일상적인 매력을 동시에 전할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획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홍콩의 진정한 모습을 국내에 소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 도시의 맛은 곧 그 도시의 얼굴이라는 말처럼, 이번 ‘백반기행’ 홍콩 특집은 단순한 음식 프로그램을 넘어, 한 그릇 속에 담긴 문화와 사람, 역사의 향기를 전하는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