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성군, 제9회 ‘산양의 풍장소리’ 성황리에 열려

보성군, 제9회 ‘산양의 풍장소리’ 성황리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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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절 맞아 전통 노동요와 민속놀이로 풍년 기원… 군민 화합의 장 펼쳐져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보성군, ‘제9회 산양의 풍장소리’ 성황리 개최_김철우 보성군수가 ‘산양의 풍장소리’를 공연한 푸르미 예술단을 소개하고 있다.

“상사뒤여~!”
농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객석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지난 8일, 보성군문화예술회관에서는 보성의 고유한 세시풍속과 전통 풍장소리를 재현하는 **‘제9회 산양의 풍장소리’**가 군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이날 공연은 푸르미예술단(단장 서정미)이 주최·주관하고, 보성군과 전라남도, 전남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유두절(음력 6월 15일)을 맞아 열리는 이 행사는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불리던 노동요와 민속놀이를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되살려, 전통 문화의 향기를 진하게 전했다.

공연은 ‘모심기와 풍장소리’로 문을 열었다. 박순덕 외 23명의 단원들이 펼친 장면에서는 실제 논일 풍경처럼 정겨운 장원질 소리와 함께 풍요를 기원하는 분위기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농부들이 상일꾼을 목마에 태우고 들판을 행진하며 외치는 ‘상사뒤여~’ 구호는 관객들에게 그 시절 보성 들녘의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1막 ‘길놀이와 들소리’에선 벅구, 징, 북, 장구의 개인 놀이가 리듬감 있게 이어졌고, 2막에선 풍년 기원의 풍장소리, 다문화 여성들의 소고춤, 보성 녹차 시연, 정 진사댁의 대금·아쟁 병주, 국악 꿈나무들의 설장구놀음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지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푸르미예술단 서정미 단장은 “단원들과 정성을 다해 준비한 공연이 지역민들에게 울림을 주어 기쁘다”며 “보성의 정체성을 담은 전통예술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산양의 풍장소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품은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군민과 함께 전통문화를 지키고 가꿔나가는 데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지역 고유의 풍습과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농사의 기원과 군민 간의 정을 확인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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