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포항,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국가공모 최종 선정… 1조 3천억 투입

포항,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국가공모 최종 선정… 1조 3천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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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관광특구, 동해안 관광의 중심으로… “철강 도시에서 글로벌 해양도시로”

[포항]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포항이 대한민국 해양관광지도를 다시 그린다.
29일, 포항시는 해양수산부의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총 1조 3,523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며, 철강 산업의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의 대전환이 시작됐다.

이번 공모는 전국 9개 지자체가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포항과 경남 통영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 특히 포항은 도심과 해안이 맞닿은 독특한 지형과 50만 인구의 생활권, 육·해·공을 아우르는 교통망, 그리고 관광·해양레저·신산업이 공존하는 입지적 강점으로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요 대상지는 영일만관광특구 일원이다. 시는 여기에 1조 1,523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중심으로, 2,000억 원의 공공재정을 매칭해 오는 2034년까지 체류형 해양관광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민선 6기부터 8기에 걸쳐 전략적으로 유치한 민간 투자와 레저관광 인프라가 이번 공모 선정의 밑바탕이 됐다”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실행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포항을 해양관광의 대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모 선정 과정에는 행정과 정치권, 민간이 힘을 모았다. 이 시장을 비롯해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이 중앙정부와의 협의에 나섰고, 지역 주민 대표들도 현장 평가에 함께하며 ‘원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사업 대상지는 환호공원에서 송도 구도심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재정사업으로는 ▲환호공원 해양 예술 거점 ▲복합마리나 조성 ▲글로벌 해양경관 특화 ▲송도 복합 해양문화관광시설 ▲송도솔숲·포항운하 명소화 등이 추진된다.

민간 부문에서는 ▲해양레저지원센터 ▲대관람차 ▲특급호텔 ▲옛 포항역 부지 복합개발 등이 포함돼 해양레저와 MICE, 문화 콘텐츠가 융합된 복합관광허브로 조성될 전망이다.

시는 올 하반기 국비 10억 원이 교부되면 즉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시는 이번 공모에 포함되지 않은 호미반도권의 리조트·골프장 등 민간 투자사업(약 1조 3천억 원 규모)과도 연계해 해양관광 동선을 도시 전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단기 체류 중심이었던 기존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으로 약 2,700억 원의 생산유발, 1만 6천여 명의 고용창출, 1,100억 원대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관광 기반 확장은 물론 해양레저, 숙박, 상권, 교통산업의 동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시는 이번 선정과 맞물려 ▲첨단해양R&D센터 운영 ▲스마트 해양레포츠 e모빌리티 육성 ▲APEC 크루즈 플로팅호텔 도입 ▲국제회의복합지구 및 호미반도 해양관광특구 지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수준의 해양레저관광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포항의 바다는 이제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닌, 미래형 도시의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