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진짜 지역을 만나다”… 관광두레, 주민이 만드는 로컬여행 새판 짠다

“진짜 지역을 만나다”… 관광두레, 주민이 만드는 로컬여행 새판 짠다

공유

2025 관광두레 신규 주민사업체 45곳 선정… 정읍·여주·태백 등 지역색 뚜렷한 창업 눈길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관광은 이제, 주민이 직접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31일 발표한 ‘2025 관광두레 신규 주민사업체’에 총 45곳이 선정됐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원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진짜 로컬여행’의 중심축이 새롭게 짜인 셈이다.

이번 공모에는 총 121개 주민사업체가 참여했으며, 심사를 거쳐 관광두레 신규지역 5곳을 포함한 전국 45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 공동체가 여행, 체험, 숙박, 식음, 기념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다. 현재까지 193개 주민사업체가 50개 기초지자체에서 활동 중이다.

현장을 들여다보면, 이번에 이름을 올린 사업체들은 하나같이 지역성과 창의성을 갖췄다.
경기도 여주에서는 도자문화의 정수를 오감으로 풀어내는 ‘오감’이, 강원도 태백에서는 자연방목 목장의 생태 관광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꿈꾸는목장’이 주목을 끈다.
전북 정읍에선 폐교를 리모델링해 런케이션(러닝+바캉스) 프로그램을 선보인 ‘다시, 정읍’, 경남 함양에선 지역 특산물인 설도복숭아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한 ‘복사꽃길청년들’이 각각 뚜렷한 개성으로 관광두레의 무대에 올랐다.

특히 이번 선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관광두레 초입 지역’의 활약이다. 여주, 태백, 당진, 정읍, 함양군 등 처음 관광두레를 운영하는 지자체에서 총 20개 주민사업체가 선정되며, 해당 지역의 관광 생태계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분야별로는 체험 분야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49%)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식음(22%), 기념품(18%), 여행(7%), 숙박(4%)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에 선정된 주민사업체에 대해 최대 5년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교육과 컨설팅은 물론, 법률 및 세무 상담까지 창업 이후 실질적인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영근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실장은 “관광두레를 통해 지역의 진정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주민의 아이디어가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사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광두레는 지역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 문제에 직면한 농산어촌 지역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장을 기반으로 주민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만큼, 지속가능성과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까지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