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전통문화 미디어월에 기념 영상 공개
[유산청]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들어서면 무빙워크를 따라 흐르는 거대한 영상 속에서 고요한 전통과 환한 희망이 마주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가유산진흥원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광복, 팔순잔치」가 공항을 찾은 내외국인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 영상은 8월 1일부터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전통문화 미디어월’에 상영되고 있다. 이곳은 한국을 방문한 이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으로, 한류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영상 콘텐츠를 넘어, 한국의 국가유산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예술작품이자 광복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문화적 선언이다.
고궁의 미술, 공항에서 살아나다
영상의 주제는 ‘광복의 기쁨과 국가의 안녕’. 이를 표현하기 위해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궁중 연회화인 ‘십장생도’와 ‘모란도’를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어둠 속에서 서서히 밝아지는 화면, 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이 화면 속을 누비며 생동감을 더한다. 이어 화사하게 피어난 모란꽃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태평성대와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이 모든 장면은 고화질 영상으로 구현돼 공항이라는 낯선 공간 속에서도 한국 고유의 미감이 은은히 살아난다.
이번 미디어아트는 인천공항뿐 아니라 서울 경복궁역 5번 출구와 국립고궁박물관을 연결하는 ‘이음길 미디어월’에서도 상영돼, 공항을 거치지 않는 시민들도 감상할 수 있다.
8월 1~3일, 영상 관람 이벤트도 진행
영상 공개를 기념해 8월 1일부터 3일까지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내 국가유산 방문자센터에서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 포토존 체험과 전통문화상품 증정이 포함된 이 행사에는 약 900명의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제주항공과 협업해 국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전통문화 체험과 SNS 이벤트도 계획돼 있어,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문화 확산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팔순잔치’는 단순한 영상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미를 세계인과 나누는 방식의 적극행정”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내외국인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행사와 콘텐츠 관련 자세한 정보는 국립고궁박물관과 국가유산진흥원 공식 누리집, 또는 현장 안내판의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