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공포 속으로, 다시 돌아온 고스트파크”…합천, 여름밤 스릴의 무대로

“공포 속으로, 다시 돌아온 고스트파크”…합천, 여름밤 스릴의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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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부터 17일까지 합천영상테마파크…호러 체험 콘텐츠 한층 강화
수해 복구 여건 고려해 조심스럽게 운영…지역경제 회복 기대

[합천]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올해 여름도 합천의 밤이 다시 한 번 스산하게 물들었다. 전국적인 호러 마니아들의 기대 속에 ‘2025 합천고스트파크 섀도우(Ghost Park Shadow)’가 8월 1일 개막했다. 장소는 변함없이 합천영상테마파크. 무더운 여름밤, 오싹한 공포를 찾는 이들을 위한 17일간의 여정이 시작됐다.

행사는 매일 저녁 6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운영되며, 올해는 특히 콘텐츠의 밀도와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된 스토리 라인과 설정, 새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곳곳에 배치돼, 방문객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진짜 고스트 타운’에 들어선 듯한 생생한 공포감을 체험할 수 있다.

네 가지 테마존, 그 안의 또 다른 공포

올해 고스트파크는 ▲그림자존 ▲헌터존 ▲운석존 ▲달빛존 등 총 4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됐다. 각 존마다 설정과 분위기가 달라, 관람객은 구역을 옮길 때마다 전혀 다른 장르의 공포를 경험한다. 낯선 그림자들이 움직이는 폐건물, 괴생명체를 추적하는 사냥터, 의문의 운석이 떨어진 마을, 고요한 달빛 아래 서늘함을 더하는 폐가… 걷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순간이 이어진다.

관람객은 ‘워킹스루’ 방식으로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며, 곳곳에서 벌어지는 참여형 이벤트와 공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단순한 ‘보는 체험’이 아닌 ‘직접 겪는 이야기’로 꾸며진 구조 덕분에 현장 몰입감이 한층 높아졌다.

특수 분장과 고스트 의상 대여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방문객은 스스로 귀신이 되어 체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입장 시 제공되는 코인을 통해 다양한 미션에 참여하거나 기념품으로 교환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포와 감성의 조화, 루미나 콘텐츠도 운영

공포가 끝난 자리에는 감성의 시간이 이어진다. 고스트파크와 연계해 청와대세트장과 분재공원 일대에서는 야간 루미나 콘텐츠가 시범 운영 중이다. 극적인 공포 체험 이후, 차분한 야경 속에서 감정을 가라앉히며 색다른 여운을 즐길 수 있다. 이 감성형 콘텐츠는 고스트파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차분하게, 그러나 단단하게”…합천의 여름

한편 합천군은 이번 행사의 전반을 ‘차분한 분위기’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고려해 소란스러운 연출이나 과도한 이벤트는 자제하고, 안전과 배려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이번 고스트파크는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의미 있는 여름밤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함께하는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포의 진한 몰입감, 그리고 조용한 위로. 2025년 여름, 합천은 지금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