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울림과 청소년의 상상력이 만난 여름 무대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밀양시가 여름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축제의 장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밀양시는 8월 1일 밀양아리나 성벽극장에서 ‘제25회 밀양공연예술축제’와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의 공동 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두 번째 공동 개막 형식을 도입한 이번 축제는 세대와 장르, 지역과 예술을 아우르는 새로운 연대의 장으로, 전문예술과 청소년 창작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밀양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5 올해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해로, 축제를 통해 지역문화의 역량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공연예술계 주요 인사를 비롯해 시민, 청소년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 공연으로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극 ‘노민호와 주리애’가 성벽극장 무대에 올랐다. 사랑과 갈등,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은 관객의 큰 호응 속에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제25회 밀양공연예술축제’는 지난 7월 27일 개막해 오는 8월 9일까지 14일간 진행된다. ‘고전의 울림, 일상을 두드리다’를 슬로건으로,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다양한 작품이 밀양의 자연과 어우러진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셰익스피어전’을 비롯해 젊은 창작가들의 실험 무대인 ‘대학극전’, ‘차세대 연출가전’, 전국 초청작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부대 행사로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주제로 한 ‘2025 주제관’, 공연예술 전문가들의 만남의 장 ‘연극 아트마켓’,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 ‘연극놀이’ 등이 마련돼 예술적 체험의 폭을 넓힌다.
함께 개막한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는 ‘해맑은 상상의 바람개비’를 슬로건으로, 8월 2일부터 12일까지 본선 경연이 진행된다. 전국 예선을 거쳐 선발된 16개 시·도 21개 고등학교 팀이 무대에 올라 창의적이고 참신한 연극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연극학과 교수들과의 토크 콘서트, 마임 전문가의 퍼포먼스 강연, 밀양시 문화투어 등 청소년의 예술적 시야를 넓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전문예술가와 청소년이 한 무대에 서는 이 장면은 미래 공연예술을 밝히는 불씨가 될 것”이라며 “고전의 울림과 해맑은 상상력이 교차하는 이 축제의 무대에서 밀양이 세대를 잇고 예술을 품는 문화도시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