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이정표
[함안]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함안군 함안문화예술회관이 공동제작한 창작뮤지컬 『수박수영장』이 지난 7월 26일부터 2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정푸 빌딩 아동극장에서 열린 총 4회 공연을 전석 매진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역에서 출발한 창작 콘텐츠가 해외 무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수박수영장』은 2021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 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함안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고 4개 지역 문예회관이 함께 참여했으며, 창작공연 전문 제작사 AM컬처와 공동으로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그림책 작가 안녕달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감성 어린이 뮤지컬로, 여름의 정취와 아이들의 상상력, 세대 간의 따뜻한 교감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타이베이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지 관객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공연 이후에는 “여름이 그리운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선물”, “동심을 울리는 이야기와 감각적인 무대가 인상적”이라는 현지 언론의 호평이 이어졌고, 관객들도 “아이보다 어른이 더 웃고 운 공연”, “수박처럼 시원하고 감동적인 여름극”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수박수영장』은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경남 함안이라는 농촌 지역에서 출발한 창작 콘텐츠로서, 기획부터 제작, 공연에 이르기까지 지역 예술인과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해 완성된 작품이다. 초연 이후 서울을 포함한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쳤으며, 이번 대만 공연은 그 여정을 국제 무대로 확장시킨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AM컬처 박명우 이사는 “지역에서 출발한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문화적 진정성과 감동이 통했다는 의미”라며, “현지 관객들이 ‘마치 우리 이야기처럼 느껴졌다’고 전한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세계와 나눌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함안문화예술회관 한상훈 계장은 “수박은 함안의 대표 특산물이자 지역 정체성의 상징”이라며, “‘수박수영장’이라는 상상력 넘치는 공연이 세계 무대에 오른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이 성과는 공연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지역에서 시작한 상상력이 도시를 이야기하게 만들고 문화를 통해 지역을 브랜딩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함안문화예술회관은 『수박수영장』 외에도 『청춘연가』, 『고향역』, 『신통방통홈쇼핑』 등 다양한 창작 공연을 지역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아우르며 기획·제작해 왔다. 이러한 제작 역량은 지역 공연예술계의 활성화는 물론, 문화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번 해외 진출은 함안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지역 공연예술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후속 공연 및 국제 문화 교류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