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차의 깊이와 감성 더한 체험형 프로그램 ‘예약 마감 행진’
-관광객·지역민 모두 매료… 하동야생차문화센터 ‘찻자리 힐링 명소’ 부상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하동의 한적한 야산 끝자락, 은은한 찻잎 향이 공간을 채운다. 이곳, 하동야생차문화센터에서 운영 중인 ‘티클래스’ 프로그램이 요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티 소믈리에 강의부터 명상, 족욕, 차 캠핑까지, 야생차를 오감으로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예약이 마감되는 상황이다.
“그냥 차를 마시는 시간이 아닙니다. 차를 느끼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에요.”
서울에서 온 한 참가자는 프로그램을 마친 뒤 이런 소감을 남겼다. 실제로 티클래스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차 문화의 본질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과정이다. 하동에서 생산한 다기를 손에 쥐고, 전문 티마스터의 안내에 따라 찻물을 붓는 순간, 참가자들의 표정엔 진지함과 평온이 함께 맺힌다.
프로그램마다 제공되는 다식(茶食)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은은한 녹차와 잘 어울리는 전통 한과부터 현대적인 디저트까지, 섬세하게 준비된 음식들이 차의 풍미를 배가시킨다. “차와 음식의 조화도 훌륭하다”, “힐링이 절로 되는 찻자리였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흥미로운 건 지역 주민들의 참여율도 높다는 점이다. 하동에서 오래 살아온 중장년층부터 최근 귀촌한 청년들까지, 티클래스는 지역민에게도 여유와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도 차 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맞춤형 클래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동야생차문화센터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티클래스를 운영 중이며, 예약은 네이버에서 ‘티카페하동’을 검색하거나 전화(070-4171-8873)로도 가능하다.
한편, 하동야생차문화센터는 야생차박물관, 체험관, 티마켓하동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5년 우수 웰니스 관광지’에 신규 선정되며, 하동이 대한민국 차 문화의 중심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찻잎 한 잎에서 시작된 여유, 그 깊고 부드러운 여운이 오늘도 하동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