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예술과 첨단 미디어로 풀어낸 문화유산의 재해석… 어린이 체험 교육도 마련
[울산]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울산시립미술관이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동시대 예술 언어로 지역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은 울산의 역사적 자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울산만의 문화적 깊이를 함께 나누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첫 번째 전시는 어반 아트의 대표 작가 빌스의 개인전 《그라피움 GRAPHIUM》이다. 오는 8월 14일부터 11월 2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 지하 2층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도시와 인간, 기억의 층위를 주제로 한 조각, 설치,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빌스는 건물 벽면 등에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저부조 조각 기법으로 남기는 작업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울산이라는 도시의 문화적 맥락을 빌스 특유의 어반 아트 조형언어로 해석함으로써, 관람객에게 예술과 도시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두 번째 전시는 오는 8월 28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매체 예술 전용관 ‘XR랩’에서 진행되는 기획전 《시시(時詩, 가제)》다. 참여 작가 박제성은 인공지능과 몰입형 영상 기술을 활용해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반구천의 기억을 시적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특히 이 전시는 관람객이 전통과 미래, 자연과 기술이 교차하는 예술적 감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반구천이라는 유산이 지닌 시간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어린이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오는 9월부터 빌스 전시와 연계해 진행되는 체험 수업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조형물을 새기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울산의 문화유산을 창의적으로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산 등재 기념을 넘어, 울산의 역사와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확장하는 문화예술적 시도”라며 “미술관은 앞으로도 울산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예술적 거점으로서, 더욱 다채롭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