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영화제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20일 여정 마무리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20일 여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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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 펠로우 단편영화 상영…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밝히다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된 2025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BAFA)가 2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수료식과 상영회를 열며 또 하나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7일 입학한 17개국 24명의 펠로우들은 저마다의 시선과 개성을 담아 단편영화 8편을 완성했고, 이 작품들은 25일 영화의전당에서 공식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2025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수료식

수료식에는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김지운 BAFA 교장, 연출 멘토 매티 도 감독, 촬영 멘토 박정훈 촬영감독을 비롯해 영화제 관계자와 역대 졸업생들이 함께했다. 펠로우들은 멘토진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뒤 수료증을 받으며 서로의 성취를 기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 2025 CHANEL X BAFA 교장 김지운 감독, 샤넬 코리아 대표 클라우스 올데거

프로그램 기간 중 두각을 드러낸 펠로우를 위한 시상식도 마련됐다. CHANEL X BAFA Promising Filmmaker 어워드는 아나스타시야 포노마료바와 니비타 무랄리크리슈나가 공동 수상했으며, 장 옌청이 특별 언급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신설된 C-47 POST STUDIO Editing 어워드는 아나힛 바기냔에게 돌아갔고, 미국영화협회와 공동으로 진행된 ‘Bridge to Hollywood’ 워크숍을 통해 아미르 자르가리는 LA Film Immersion Course 참가 자격을, 프라바트 구룽은 호주 APSA 참석 기회를 얻었다.

연출 멘토 매티 도 감독, 촬영 멘토 박정훈 촬영감독

상영회에서는 각국 펠로우들이 제작한 8편의 작품이 공개됐다. 노인이 묘지에서 기묘한 순간을 맞닥뜨리는 ‘노인과 무덤’, 장례식 날 숨겨온 비밀을 고민하는 여인의 이야기 ‘당신은 존재한 적 없었다’, 동네 목욕탕을 오가는 두 노인의 일상 ‘바구니’, 단절과 그리움을 그린 ‘사랑해’, 음식으로 문화와 정체성을 탐색하는 ‘삼발떡볶이’, 관계의 의미를 짚어내는 ‘이중매듭’, 우연한 대화 속 위로를 담은 ‘정류장’, 기억과 비밀을 둘러싼 ‘하나의 교환’ 등이 상영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CHANEL X BAFA Promising Filmmaker 어워드 수상 펠로우

2005년 출범한 BAFA는 올해까지 35개국 454명의 신진 영화인을 배출하며 아시아 영화 교육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2022년 샤넬과 협업을 시작한 이후 교육 프로그램과 국제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도 졸업생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2013년 졸업생 이싯 나라인 촬영감독의 ‘스파이 스타’, 2019년 졸업생 탄 시요 감독과 샘 마낙사 미술감독의 ‘아메바’, 2010년 졸업생 카를로 프란시스코 마나타드가 편집을 맡고 2016년 졸업생 쳉 팀 키안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여우왕’,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2007년 졸업생 타마라 스테판얀 감독의 ‘아르토의 땅에서’ 등 총 14편의 졸업생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BAFA가 앞으로도 아시아 영화의 내일을 열어갈 젊은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