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숲에 물든 가을빛… 영양 자작나무숲, 단풍과 함께 물결치다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가을이 깊어가며 서리가 내릴 준비를 하는 이즈음,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자작나무숲이 하얀 수피 위로 단풍을 물들인다. 마치 도화지 위에 붓질하듯 붉고 노란 색채가 번지며 숲 전체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변한다.
‘국유림 명품 숲’으로 선정된 영양 자작나무숲은 축구장 40개 크기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군락지다. 산책과 트래킹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코스’로 손꼽히며,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탐방로는 1코스 1.49km, 2코스 1.52km로 완만하게 이어진다. 초보 산악인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으며,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고도 800m가 넘는 전망대에 닿는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자작나무숲은 하얀 줄기 사이로 단풍이 스며든 장관을 펼쳐, 익숙한 가을 풍경과는 다른 감동을 전한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단풍잎과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어우러진 영양 자작나무숲. 그 고요한 숲길은 자작나무의 꽃말처럼,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속삭임으로 가을의 끝자락에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