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영적 정화와 문화의 향연, 태국 채식주의자 축제 2025 개막

영적 정화와 문화의 향연, 태국 채식주의자 축제 2025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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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0~29일 푸켓 등 전역서 열려… 신앙과 공동체가 빚는 200년의 전통 –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

영적 순수함과 공동체 정신이 어우러진 태국의 대표 축제, ‘채식주의자 축제(Thailand Vegetarian Festival 2025)’가 오는 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태국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로 200주년을 맞은 이 축제는 1825년 푸켓에서 시작되어 매년 음력 9월에 열리는 불교와 도교 전통이 결합된 행사로, 신앙과 절제, 그리고 인간의 영혼을 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중국계 태국인들이 중심이 되어 10일 동안 육식을 금하고 철저히 채식만을 하는 의식으로 유명하다.

축제 기간 동안 푸켓, 방콕, 치앙마이 등 주요 지역의 중국 사당과 사원에서는 다채로운 의식과 퍼레이드가 열린다. ‘마 송(Ma Song)’이라 불리는 신도들이 몸에 쇠꼬챙이를 관통하거나, 맨발로 숯불 위를 걷는 등 신성한 행위를 통해 인간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는 장면은 세계인의 이목을 끈다. 또한 칼날이 선 사다리를 오르는 의식과 정화 행진, 하얀 옷을 입은 신도들의 행렬은 그야말로 장엄한 볼거리다.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최소 3일간 채식을 실천하며 마음을 깨끗이 하고 행운을 빈다. 이 기간에는 살생과 동물성 음식 섭취가 금지되며, 신체적·정신적 절제를 통해 ‘몸과 마음의 정화’를 이루는 것이 축제의 핵심 정신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노란 깃발과 채식 요리의 향기, 사당마다 울려 퍼지는 북소리와 종소리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지 주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도 이 기간 태국을 찾아, 영적 체험과 함께 다양한 채식 요리를 맛보며 특별한 여행의 기억을 남긴다.

태국 관광청 관계자는 “채식주의자 축제는 단순한 음식 문화가 아니라, 신앙과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태국 고유의 정신문화”라며 “푸켓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행사를 통해 태국의 깊은 전통과 정화를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신체의 절제, 마음의 정화, 영혼의 깨달음’을 주제로 10월 29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