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단풍이 절정에 이른 내장산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나 한층 더 스마트한 관광지로 변신한다.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는 31일 내장산국립공원에서 AI 기반 관광혁신 실증서비스 ‘AI 광집사(관광현장의 불편을 해결해 주는 AI 집사)’를 선보였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과 지역관광 균형성장 전략에 맞춰, 단풍철 내장산 탐방객의 불편을 줄이고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공사는 ▲㈜딥파인 ▲㈜베스텔라랩 ▲㈜플리토 ▲㈜트리플렛 ▲㈜디플리 등 5개 민간 AI 기업과 정읍시,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가 협력해 서비스를 운영한다.
AI 광집사는 ▲다국어 안내 ▲안전 확보 ▲탐방객 밀집도 분석 ▲주차 혼잡도 파악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탐방코스, 주요 명소, 편의시설 위치, 이동 경로 등을 한국어·영어·중국어로 안내하며, 탐방객의 연령과 동행 유형, 등산 빈도, 선호 경로에 따라 맞춤형 코스도 추천한다.
총 37개 언어로 지원되는 다국어 안내 서비스는 현장 해설사가 한국어로 설명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실시간 통역된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안내 표지판의 QR코드를 스캔하면 10개 언어로 자동 번역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K-등산’ 열풍으로 늘어난 외국인 탐방객의 편의를 크게 높였다.
등산객 안전을 위한 ‘소리 기반 AI 기술’도 적용됐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등의 구조 요청 음성이나 비명, 고성 등을 인식해 위급상황을 자동 감지하고, 관제 대시보드에 즉시 알림을 전송한다. 사고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돼 빠른 현장 대응이 가능해졌다.
또한 케이블카 상하부, 108 단풍터널 등 주요 혼잡 구간의 탐방객 밀집도를 실시간 분석해 동선을 조정하며, 드론 영상과 카카오 정산 데이터를 결합해 주차장 혼잡도를 분석한다.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인근 주차장으로 자동 안내하며, TMAP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주차 가능 대수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양경수 관광산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지난 10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된 AI 광집사를 단풍철 내장산에 확대한 것”이라며 “AI 광집사는 관광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면서 관광객에게는 편의와 안전을, 지역에는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밝혔다.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