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와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 중생대 화산활동의 흔적 간직한 귀중한 지질유산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변산반도의 대표 해안 지형인 부안 적벽강과 솔섬 일대가 새로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와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적벽강 해안 절벽을 따라 드러난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는 화산암과 퇴적암이 마치 후추를 뿌린 듯 섞여 있는 1m 두께의 암석층으로, 화산활동 당시 뜨거운 용암이 젖은 퇴적층을 만나 폭발하면서 생긴 독특한 지질 구조를 지닌다.
이곳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두꺼운 규모의 페퍼라이트 층이 형성된 지역으로, 화산활동과 지층 변화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귀중한 지질유산으로 평가된다.
함께 지정된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는 부안 변산면 수락마을 앞바다의 솔섬 하부 응회암층에서 관찰된다. 약 8,700만 년 전 후기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이 지역은, 열수 작용으로 철산화물이 침전하면서 ‘포도송이’ 모양의 구상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형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화산암 구조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지정은 변산반도의 중생대 화산활동과 지질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천연기념물로서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질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역의 자연유산이 교육과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