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하동군,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 계기로 재첩 산업 발전 로드맵 제시

하동군,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 계기로 재첩 산업 발전 로드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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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보존·생태관리·관광 융복합 등 장·단기 전략 마련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하동군이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인증을 계기로 ‘재첩 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전통 보존에서 산업화·관광 활성화까지 포괄하는 장·단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군에 따르면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국내 어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을 받았다. 최근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 하동 섬진강 재첩이 주요 식재료로 등장하며 대중적 주목도도 높아졌다.

종합계획은 △재첩 채취 전통 유산 보존 △자원 회복 및 생태환경 관리 △문화관광 융복합 △고부가가치 산업화 △유통 구조 혁신 등 5대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우선 군은 전통 채취 방식 보존을 위해 재첩 어업 기록화,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어업인 명인 인증제 도입, 전통어업 전승 학교 운영 등을 추진한다. 또한 국가중요어업유산관 하동 유치 등을 통해 재첩 문화 보존 거점도 마련할 계획이다.

자원 회복과 생태환경 관리를 위해서는 재첩 서식지 조사, 보호수면 확대, 산란기 보호, 우량 종자 방류 등 자원 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재첩 자동선별기, 스마트 유통·가공시설 등 생산 기반 현대화도 병행한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재첩을 생태·미식·체험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전략이 추진된다. 재첩 테마 생태체험, 스토리텔링 콘텐츠, 재첩길 조성, 재첩 축제 고도화 등이 포함됐다. 특히 재첩 축제는 공연·마켓·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축제로 확대해 지역 대표 여름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위해 기능성 가공식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을 지원하고, 청년·여성 창업과 R&D 센터 설립 등 산업 생태계 조성도 추진한다. 유통 혁신 분야에서는 원산지 감시 강화, 불법 채취 차단, 산지 직송망 확대, 온라인 판로 개척 등이 포함됐다.

군 관계자는 “재첩 산업은 하동의 경제·생태·문화가 맞닿아 있는 핵심 분야”라며 “전통 보존과 미래 산업화가 균형을 이루는 정책을 추진해 지역에 실질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연말까지 분야별 세부 과제를 확정하고, 내년부터 단계별 실행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