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 소장 11책…조선후기 동래부 역사 연구 가치 인정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부산시는 10일 시립박물관이 소장한 ‘동래부사 정언섭 관련 고문서’ 1건 11책을 부산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시 국가유산위원회(유형분과)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부산의 가치 있는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을 위한 지정 조치다.
이번에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문서는 교지 건·곤, 세장, 어제상훈, 영은어제, 금호상원시첩, 호암당비명, 삼화부십일방사창절목, 가장, 참판부군필적 등 총 11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자료들은 조선 영조 시기 동래부사로 부임한 정언섭의 정치적 위상과 당시 지역의 사회·군사적 상황을 보여주는 장서들이다.
정언섭의 교지는 그가 1730년 동래부사에 임명되며 정치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동래읍성 개축 이후 영조 대 관료사회에서 활동한 그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세장에 실린 유서 등은 동래부 축성공사를 평가한 영조와 신료들의 의견을 담고 있어, 임진왜란 이후 동래부가 국가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을 보여준다.
또한 참판부군필적에 포함된 편지글은 상당수가 정언섭의 동래부사 재임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18세기 전반 동래부사가 바라본 정치·사회적 문제를 생생히 담고 있어 조선후기 동래부의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이번 지정으로 시가 보유한 국가유산은 총 579건이 됐다고 밝혔다. 이 중 국가지정 94건, 국가등록 24건, 시 지정문화유산 323건, 시 문화유산자료 130건, 시 등록문화유산 8건이다. 지난해보다 14건이 증가했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규 지정 사항은 부산광역시 고시 제463호(2025.12.1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