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현대미술가 전병삼, 싱가포르 아트위크 2026서 랜드마크 2곳 동시 개인전

현대미술가 전병삼, 싱가포르 아트위크 2026서 랜드마크 2곳 동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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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임스·캐피톨 싱가포르서 대규모 전시…도심 미디어 프로젝트와 신작  공개

전두용 기자 jdy@newsone.co.kr

현대미술가 전병삼이 아시아 최대 미술 축제인 싱가포르 아트위크 2026 기간 동안 싱가포르의 대표적 랜드마크 두 곳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동시에 연다. 전시는 싱가포르 아트위크 공식 행사로 지정돼 1월 22일 개막한다.

전병삼 작가는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차임스(CHIJMES) 메인 론에서 대형 미디어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같은 날부터 2월 22일까지 캐피톨 싱가포르 전시홀에서 신작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개인전을 진행한다. 두 전시는 같은 날 문을 열어 약 한 달간 싱가포르 도심 곳곳에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캐피톨 싱가포르 전시에서는 작가의 최신 작업이 집중 소개된다. 전병삼은 싱가포르의 국민 배우 마크 리와 인플루언서 치우 휴이를 포함한 싱가포르인 10명, 그리고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초상 작업을 선보인다. 여기에 일부는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생성된 인물로 구성돼 실제 인연과 가상의 존재가 공존하는 30인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작가는 이들의 사진 약 2만 장을 종이와 패브릭에 인쇄한 뒤, 한 장씩 접고 쌓아 올리는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형상을 추상적인 조형 언어로 전환했다. 개별적인 얼굴이 사라진 화면 속에서 관객은 현대 사회를 이루는 관계망과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게 된다.

차임스 메인 광장에서는 대규모 미디어 프로젝트 ‘JEON BYEONG SAM: Rumination’이 펼쳐진다. 전병삼은 유엔에 등록된 193개국 국기의 색채와 기하학적 요소를 해체해 추상 이미지로 재구성하고, 이를 역사적 건축물인 차임스 홀 외벽 전체에 투사한다. 국가와 문화의 상징이 해체되고 다시 융합되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경계를 넘어선 공존과 연속성에 대한 시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전병삼은 그동안 유한한 것의 반복과 중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탐구해 온 작가로, 생명과 국가, 이념 등 시작과 끝을 지닌 대상에 주목해 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유한한 물질을 통해 무한한 사유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문화와 가치가 교차하는 싱가포르에서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보다 오영빈 대표는 이번 전시가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국제 미술 시장, 특히 동남아시아 컬렉터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싱가포르의 상징적 공간에서 동시대 미술의 보편성과 미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삼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시카고 예술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에서 각각 석사 과정을 마쳤다. 사진을 접고 쌓는 독창적인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유네스코 파리 본부 전시와 글로벌 브랜드 협업 등 국제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