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맞아 32명 참여…전문 해설·문화체험 연계로 배움과 휴식 함께 잡아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21일 이른 아침, 충남 태안군 청소년수련관 앞에는 두툼한 외투를 입은 중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겨울방학을 맞아 마련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들뜬 표정의 학생 32명을 태운 버스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을 향해 출발했다.
박물관에 도착하자 학생들은 웅장한 건물 외관에 먼저 눈길을 빼앗겼다. 내부 전시실로 들어서자 교과서에서만 보던 유물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선사시대 토기부터 삼국시대 금속 공예품, 조선시대 서화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전시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학생들의 발걸음은 점점 느려졌다.
전문 해설사가 전시장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유물에 얽힌 시대적 배경과 제작 과정,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설명하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남겼다. 유리 진열장 너머의 유물을 바라보던 한 학생은 친구에게 “사진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다르다”며 작은 목소리로 감탄을 건넸다. 설명이 이어질수록 학생들의 질문도 자연스럽게 쏟아졌다.
이날 체험은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았다. 오후에는 조별 활동을 통해 박물관에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어진 방탈출 체험에서는 역사적 단서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더해지며 분위기가 한층 활기를 띠었다. 학생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전 관리도 빈틈없이 이뤄졌다. 청소년지도사 2명이 전 일정에 동행해 이동과 활동을 밀착 지원했고, 사전 안전교육과 책임보험 가입 등 대비책도 마련됐다. 행사 관계자는 “단체 이동이 많은 일정인 만큼 사전 점검을 철저히 했다”고 설명했다.
참가 학생 이모 군은 “책에서 보던 보물을 직접 보니 역사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전시를 보면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안군은 행사 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체험 분야를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경험이 청소년들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해 균형 있는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겨울방학 하루, 교과서 밖으로 나온 태안의 청소년들은 유물과 마주한 시간 속에서 과거를 현재의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