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 에세이 | 신이여! 나를 멈추게 하소서

문화 에세이 | 신이여! 나를 멈추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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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다스리는 자가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 그 자유를 향해 걷고 싶다”

세상만사 인간의 의지대로 안 되는 게 부지기수다. 환경이나 대인 관계는 물론, 내가 원한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외부 요인을 차치하고 내면적인 문제만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욕망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한다. 하지만 인간의 욕구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영역이 많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진리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모하게 덤빈다. 우연의 일치로 성취하기도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자신의 문제부터 들여다보자. 작심삼일 하면서도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굳게 하기 위해 수없이 다짐도 한다.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이 또한 마음같이 되지 않는다.

나이를 더하면서 욕구를 줄이고 마음을 비우고자 다짐하지만 의지대로 잘 되지 않는다. 이래선 안 된다고 수없이 되새기지만 때로는 시기와 질투, 상대적 박탈감으로 분노하기도 하고 자포자기를 반복한다. 왜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만 그래도 야욕을 버리지 못함을 누구를 원망해야 하나.

예컨대 휴일을 편히 쉴 수도 있는데 왠지 마음이 불안하고 자꾸만 업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일거리를 찾는다. 심리적 병적인가라고도 염려해 보지만 본능적인 의식이다. 경쟁 사회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던 습관적인 일중독 증세다. 의식적으로는 이러지 말자고 굳게 마음을 먹어보기도 하지만 순간적인 자극으로 그 약속을 잊어버린다. 메스컴을 통해 흘러나오는 정보들이 잠재의식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래서 잠시도 편히 쉬지 못하고 뭔가를 찾으려 매달리게 된다.

누가 나를 멈추게 할 것인가. 인간의 의지로 할 수 없다면 신의 힘을 빌려서라도 멈춰야 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마음을 정화해야 하는데 본능적으로 솟구치는 감정을 어쩔 수가 없다. 훨훨 벗어버리고 자연인처럼 살고 싶지만 인연을 버리면서까지 살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수없이 고민해 보지만 방법은 의지를 강화하고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 그런데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면 의지는 무용지물이다.

인간의 본능은 신의 영역이다. “신이여! 제발 나를 멈추게 하소서” 이렇게 소원을 빌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임을 알면서도 해결 방안이 없다. 이제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 하루아침에 환경을 바꿀 수 없기에 오직 극기력으로 관리할 뿐이다. 마음의 생채기를 내지 않을 정도로 욕구를 조절하면서 야망을 버리고 현재에 만족하도록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

버리지 못하면 안고 가야 한다. 선천적인 욕망을 억제하려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길이 욕구 해소 방법이다. 결국 진인사 대천명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인간이 할 수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신의 영역이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욕망은 나를 살게 하는가, 아니면 서서히 갉아먹는가. 욕망을 품되, 그 불꽃에 타지 않기를. 신이여, 나를 멈추게 하소서. 아니, 나를 지혜롭게 이끌어주소서.

친구가 은퇴식을 한다고 알려 왔다.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자기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생활을 찾겠다는 그가 부럽기도 했다. 사회와의 인연을 끊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개인 휴대 전화도 끊고 사회적으로 맺은 인연들로부터 잊혀 진 인간으로 살고 싶다고 한다. 과연 그렇게 사는 게 행복일까.

더불어 살면서 마음을 비울 수는 없을까. 욕망에서 벗어나면 될 테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다. 결국 사회생활을 접어야 하는 그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하는 데까지 해보고 결과는 신에게 맡겨야 한다. 그렇게라도 하지 못하면 현실도피를 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묘책을 찾아보자. 신의 힘을 빌려서라도 욕구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욕망은 때로 삶의 원동력이 되지만, 그 끝은 허무일 수도 있다. 욕망을 다스리는 자가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 그 자유를 향해 걷고 싶다.

신이여, 나를 멈추게 하소서. 아니, 나를 자유롭게 하소서. 나를 욕망의 굴레에서 풀어주시고, 고요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