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선아리랑시장 처마 밑에 찾아온 봄손님…제비가 전한 ‘정선의 인심’

정선아리랑시장 처마 밑에 찾아온 봄손님…제비가 전한 ‘정선의 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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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개 둥지 튼 정선아리랑시장, 사람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명품 전통시장으로 인기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장날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원 정선아리랑시장에 올해도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시장 처마 밑마다 둥지를 튼 제비들이다. 상인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발길을 멈추게 하는 이 특별한 풍경은 정선아리랑시장의 또 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전국적인 명품 전통시장으로 손꼽히는 정선아리랑시장에는 현재 100여 개가 넘는 제비 둥지가 자리하고 있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시장 골목 사이를 제비들이 낮게 날아다니고, 처마 밑 둥지에서는 새끼 제비들이 어미를 기다리며 연신 입을 벌린다.

관광객들은 전통시장과 제비가 어우러진 정겨운 풍경에 카메라를 들고 추억을 담기에 바쁘다. 최근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예부터 제비는 복과 풍요를 상징하는 길조로 여겨졌다. 사람의 온기와 웃음이 있는 곳에 둥지를 튼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정겨운 새로 알려져 있다. 상인들은 해마다 시장을 찾아오는 제비를 반가운 손님이자 행운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 곳곳에서는 제비와 함께 살아가는 상인들의 배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상인들은 제비가 놀라지 않도록 처마 주변을 조심스럽게 정리하고, 둥지 아래에는 신문지나 종이를 받쳐가며 공존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전영훈 정선아리랑시장 회장은 “제비가 둥지를 튼 자리는 장사가 잘되고 복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시장 사람들 사이에 전해져 왔다”며 “제비가 복을 물고 시장을 찾아오면 그 행운이 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함께 전해지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비들이 해마다 정선아리랑시장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처마가 많아서만은 아니다. 시장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살아 있고, 정선만의 문화와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단순한 상거래 공간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장날마다 펼쳐지는 정선아리랑 공연은 시장을 대표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다. 공연장에서 울려 퍼지는 아리랑 가락과 흥겨운 춤사위는 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시장 곳곳에는 곤드레와 황기, 더덕, 찰옥수수, 메밀 등 정선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가득하다.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가 어우러진 풍경은 정선만의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최근에는 정선메밀전병축제와 가리왕산 봄나물축제 등 다양한 지역 축제가 시장을 중심으로 열리면서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먹거리와 공연, 전통문화와 지역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정선아리랑시장은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선군은 앞으로도 정선아리랑시장에 문화와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접목해 전 세대가 함께 즐기고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미영 경제과장은 “정선아리랑시장은 사람의 정과 삶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시장”이라며 “매년 제비들이 다시 찾아오는 이유도 결국 사람 냄새와 따뜻한 인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 특유의 정취에 정선아리랑 문화와 축제, 공연 콘텐츠를 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전통시장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선군은 정선아리랑시장의 수백 년 역사와 전통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해 총사업비 30억 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부 ‘백년시장 육성사업’ 공모에 참여하고 있다. 군은 통합 브랜드 개발과 역사관 조성, 메밀전병 특화거리 조성, 달빛 머무는 낭만 야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정선아리랑시장을 대한민국 대표 글로컬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