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500여 통 국내외 발송… 12년째 이어지는 보문관광단지 대표 체험 콘텐츠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여행의 마지막 순간, 정성껏 적어 넣은 엽서 한 장이 몇 달 뒤 우편함에 도착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여행의 기억을 꺼내보게 하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느린우체통’이 올해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특별한 추억을 전하고 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보문관광단지 느린우체통은 올해 상반기 국내 7,264통, 해외 246통 등 모두 7,510통의 엽서를 전국과 세계 각지로 발송했다. 여행지에서 직접 작성한 엽서를 일정 기간 보관한 뒤 발송하는 방식으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여행의 여운을 떠올릴 수 있는 이색 체험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이용 현황을 보면 국내에서는 경상권 발송이 가장 많았고 경기·인천, 서울, 충청권이 뒤를 이었다. 전라와 강원,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도 이용이 이어졌다.
해외 발송지도 다양했다. 대만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는 물론 미국, 프랑스, 독일, 페루, 튀르키예, 이스라엘 등 세계 여러 나라로 엽서가 보내지며 경주를 찾는 관광객층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을 맞아 보문호반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엽서에 여행의 추억을 적고 가족과 친구, 지인에게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행사장 곳곳에서 이어지며 느린우체통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더했다.
공사는 올해 엽서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했다. 실사 사진을 활용한 엽서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경주를 상징하는 조형물 ‘탄생’을 비롯해 금관총 금관,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대한민국 관광역사공원, 동궁과 월지 등 경주의 대표 명소를 담았다.
보문호와 경주타워, 황룡원 중도타워를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표현한 엽서도 함께 선보여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12년째 운영되고 있는 보문관광단지 느린우체통은 즉각적인 소통이 익숙한 시대에 ‘기다림’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경주를 대표하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김남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느린우체통은 단순히 엽서를 보내는 서비스가 아니라 여행의 추억을 저장했다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꺼내보는 감성 콘텐츠”라며 “전국과 세계 곳곳으로 전달된 엽서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여행의 여운을 전하는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앞으로도 관광객들이 경주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감성과 체험을 결합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